2021-2022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5기 작가들의 입주기간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는 창작스튜디오 입주를 통해서 새롭게 도출된 작가 개인의 작업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일반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이다. 이번 15기 작가는 총 18명이 선정되었으며, 4월까지 진행된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통상적으로 디지로그(Digilog)라는 용어는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의 합성어로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 과도기, 혹은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첨단기술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된다. 이번 전시의 제목으로 사용된 디지로그(Digilog)의 의미는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미디어 작가 백남준은 자신의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 100년 이후의 사회를 상상했고 경험해보길 꿈꾸었다. 100년까지는 아니지만 이미 우리 문명은 꽤 빠른 속도로 발전하였고, 디지털 매체의 사용과 그로 인한 생활의 편의는 그의 상상보다 더 빠른 변화 속에 있다. 디지털 시대로의 진입은 더 이상 어느 누구도 거부 또는 반대할 수 없는 우리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온라인 속 떠도는 기호와 암호를 제대로 읽어 낼 능력은 있는가? 그것에 적응할 준비는 되어 있는가? 21세기 초 인간이 그것을 단순히 순응하고 받아들이며 따라가는데 몸을 맡긴 것은 아닌지, 단순히 소비자로서 대세를 따라가는 데 급급한 것은 아닌지, 작가는 아날로그 현실과 디지털 가상 사이 경계에서 계속해서 의심하고 검증하려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서로의 초침을 붉은 실로 연결시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두 시계의 모습
장입규는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디플롬 학위와 Marcel Odenbach 교수로부터 마이스터슐러를 사사 받았다. 작가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뉴미디어 등 장르의 구분 없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는 주로 일상에서 작업의 재료나 소재, 아이디어를 얻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사물이나 공간, 현상의 미묘한 부분을 뒤틀거나 절묘하게 변형, 왜곡시키는 등 엉뚱하거나 모순적이며, 아이러니한 작품이나 상황을 연출하는데 관심이 많다. 개인전으로는 <Resee> (갤러리 라메르, 서울, 한국, 2013), <Happiness> (Must Be Contemporary Art Center, 베이징, 중국, 2007)이 있고, 주요 단체전으로 <내일의 예술展> (예술의전당, 서울, 한국, 2021), <Hi! A new Home> (수창청춘맨숀, 대구, 한국2021), <Festival Fuer Freunde>, (Hof Dansdorf, 포츠담, 독일, 2020), <Bild ohne Bild>, (LortzingART gallery, 하노버, 독일, 2020), <Neuenburger Kunstwoche> (Kunstverein Bahner, 노이엔부르그, 독일, 2019), <KURZstummfilmfestival>, (Zeche Carl, 에센, 독일, 2019), <European Month of Photography> (Muenzenberg Forum Berlin, 베를린, 독일, 201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