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예정 전시
2026 대청호 환경미술제 & 2026 대청호미술관 기획전 《파동의 풍경》
대청호 환경미술제는 물을 생태 자원이자 기억의 매개, 나아가 인간 삶을 지탱하는 근원적 조건으로 바라보며, 물을 둘러싼 환경과 장소, 시간의 흐름과 사회적 구조를 동시대 미술을 통해 사유해 왔다. 이러한 시선은 대청호를 자연 배경이나 지역의 식수원을 넘어 다양한 삶의 경험과 기억이 축적된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이끌어 왔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이번 전시 《파동의 풍경》은 물을 매개로 기억과 경험이 맺어 온 다양한 관계를 ‘파동’의 움직임으로 바라본다. 여기서 물은 접촉과 변화, 공유와 확산을 가능하게 하는 능동적 조건으로 작동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의 흐름을 드러낸다. 이러한 흐름은 대청호 수면 아래 멈춰진 시간과 삶의 흔적을 오늘의 풍경으로 불러내며 우리가 서 있는 장소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이끈다. 그리하여 전시는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장소를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맞물리는 공간이자 인간과 자연, 기억과 환경이 교차하는 관계의 장으로 바라보게 한다.
전시는 미술관 야외 공간과 실내 전시장에서 전개된다. 조각공원과 문의문화유산단지에서는 6명(팀)의 작가가 장소를 배경으로 자연과 시간의 흐름, 인간의 흔적이 교차하는 풍경을 보여준다. 대청호를 둘러싼 환경에서 펼쳐지는 작업은 물과 장소, 기억과 현재가 만들어내는 관계의 장을 형성하며 관람자가 공간을 경험하는 방식을 확장한다. 나아가 전시장에서는 3명의 작가가 물의 이미지와 물질을 매개로 한 작업을 통해 삶과 생명이 교차하는 지점을 다루며 그 흐름을 확장한다.
미술관 안팎에서 이어지는 ‘대청호 환경미술제’와 ‘대청호미술관 기획전’의 연계를 통해, 이번 전시는 대청호를 매개로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하나의 관계망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물과 장소는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관계의 구조로, 환경은 기억과 삶을 이어온 조건이자 우리가 형성해 온 사회적 풍경으로 이해된다. 완결된 결과가 아니라 의미가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과정으로서의 이번 전시는, 우리가 남긴 파동이 어디까지 가닿는지, 그리고 지금 어떤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묻는다.
기획전1(연계전)
강석범
강석범은 물과 기억의 관계를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 시간의 흐름이 축적된 집단적 경험을 조형적으로 드러낸다. 울진 암각화의 고래 형상을 모티브로 삼아 선사 공동체의 생존과 풍요에 대한 염원을 동시대적 설치 작업으로 재해석한다. 작가는 물을 기억을 저장하고 순환시키는 매개로 바라보며 과거의 소망이 현재로 이어지는 관계를 시각화한다.
이승미
이승미의 회화는 자연에서 출발한다. 자연과 삶에 대한 관조를 바탕으로 한 그의 작업은 작가의 마음 상태를 닮은 장면을 자연 풍경에서 발견하고, 그 순간을 기록하듯 화면에 옮긴다. 떠오르는 감정을 포착하듯 작가는 감정과 관계의 흐름을 물결과 식물의 형태로 화폭에 담아내며,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의 결을 풍경으로 구성한다.
임민수
임민수는 물을 관찰하는 태도를 통해 세상을 사유한다. 끊임없이 흐르는 물을 세계의 은유로 삼는 작가는 인간의 감정과 사건이 수면 위의 파문처럼 나타나고 사라지는 과정을 조형적으로 탐구한다. 작품에서 물의 유동성과 깊이는 선과 점, 면과 리듬, 여백의 조형 언어로 치환되며 삶의 흔적을 담아낸다. 작품의 주요한 모티브가 되는 낚시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기다림과 관조를 통한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수행적 태도로 제시된다.
대청호 환경미술제
박계훈
박계훈은 삼베와 바느질, 종이 오리기, 설치와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일상의 사물을 반복적 행위와 시간의 축적으로 재구성한다. 특히 콩나물 형상을 반복적으로 증식시키는 작업을 통해 시간과 노동, 기억이 쌓이는 과정을 시각화해 왔다. 그의 작업은 반복되는 행위와 물질의 축적을 통해 개인의 기억과 사회적 시간의 층위를 드러내며,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다시 사유하는 장을 제안한다.
배성미
배성미는 변화하는 세상 속 사람들과 그들의 노동을 관찰하며, 평온해 보이는 풍경 뒤에 감춰진 시대의 흔적과 삶의 애환을 포착한다. 그의 작업은 사물과 풍경에 스며든 삶의 흔적을 드러내며 자본과 도시 확장의 현실을 기록하고, 나아가 이분법적인 경계를 가로지르며 존재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작가에게 작업은 자신이 서 있는 자리와 세계와의 관계를 탐색하는 과정으로, 그는 일상의 단서를 통해 잊힌 존재의 가치와 그 안에 깃든 아름다움과 슬픔을 드러낸다.
송성진
송성진은 사진, 영상, 설치 등의 매체를 통해 도시인의 거주 방식과 삶의 풍경을 탐구한다. 그는 특정 장소와 사람, 그리고 집이라는 소재를 연결하며 도시 개발과 이주, 환경 변화 속에서 형성되는 삶의 흔적을 포착한다.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마주한 현대적 디아스포라의 삶에 주목하며 삶의 공간과 형태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능성과 개인 삶의 태도에 대해 질문한다.
신용구
신용구는 설치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이미지 퍼포먼스를 통해 자연과 인간, 생명의 순환과 내면의 연결을 탐구해 왔다. 그는 국내외를 오가며 생명의 순환과 회복, 장소적 맥락을 환기하는 퍼포먼스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오미자 (OMIJA)
오미자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5명의 작가와 나무 의사 1명이 함께 만든 콜렉티브이다. 이들은 작가와 작품이라는 형식적 틀을 내려놓고, 어린 시절 미술을 시작했을 때의 순수한 표현의 즐거움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구성원 모두에게 ‘미자(美者)’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자연과 인간, 일상의 현상에서 발견한 생각을 수평적으로 나누며 협업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종관
이종관은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일상에서 버려진 사물과 오브제를 수집해 작업의 재료로 사용하는 설치미술가이다. 작가가 모은 사물들은 장소의 공기와 시간, 인간의 삶이 축적된 흔적을 담은 기록에 가깝다. 그는 발견된 오브제를 통해 사물에 남겨진 기억과 서사를 드러내며 인간과 사물, 장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관계를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