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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미술, 도심속에 생명을 불어넣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권준호, 한만형 참여' 용암동 지하도 벽화작업'

2011년 07월 03일 (일) 20:41:21 지면보기 6면 김미정 기자 mjkim@jbnews.com

 "청주 용암동 지하도는 노후돼 이용자가 점점 줄어드는데다 지하라 삭막했는데 벽화작업을 통해 산뜻하게 꾸미고 나니까 시민들의 반응이 좋네요. 도심속 회색공간에서 자연을 그리워하는 현대인들에게 녹색의 휴식을 주고 싶었어요."(권준호)

 지역출신 설치작가 권준호(35)·한만형(28) 작가가 공공미술프로젝트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일 청주시 용암동 지하도 천정 벽화작업을 완성했다. 꼬박 4개월이 걸렸다. 이번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어둠컴컴했던 용암동 지하도는 청주의 상징 가로수길을 옮겨놓은 듯 초록의 숲의 모습으로 달라졌다. 지하도 내부 10여개의 스테인레이스 기둥은 플라타너스로 변신했고 나무기둥마다 나비, 풍뎅이, 매미, 다람쥐 등이 그림으로 공존한다. 지하도 한켠 스피커에서는 맑은 새소리가 울려퍼진다.




 "용암동에 4년째 살고 있는데 용암동 지하도가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보이니까 작업이 더 즐거웠어요. 부모님이나 이웃분들이 보시더니 지하도가 예뻐서 더 자주 이용해야겠다며 좋아하시더라구요."(한만형)

 특히 이번 공공미술프로젝트는 공공근로를 활용한 전국 최초의 사업이라 더 눈길을 끈다. 이번 벽화작업을 함께한 이들은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는 희망근로 참여자 11명. 연령대도 20대부터 60대까지 남녀노소 다양했다.

 "비전공자들과 함께 작업을 한 건 처음이었어요. 공공근로를 활용하니까 작가는 작품을 할 수 있어 좋고, 공공근로자들은 일을 해 좋고, 지자체는 도심환경개선사업과 일자리창출사업을 동시에 할 수 있어서 좋고 1석3조더라구요. 하나의 커다란 캔버스 위에 시민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공동작품을 완성한 셈입니다."(권준호)

 "작가들끼리만 작업했다면 2~3주면 끝냈겠지만 비전공자들과 함께하다 보니 시간은 더 걸렸지만 그만큼 애착도 더 가고 더 의미가 있었어요."(한만형)

 두 작가에게 공공미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충북성매매피해상담소 '늘봄', 청주기적의도서관에 예술감각을 불어넣어 시설환경개선을 했다. 특히 기적의도서관에는 바다속 풍경을 그림으로 그려 바다를 그리워하는 청주시민들에게 시원한 '바다'를 선물했다. 올 상반기에는 청주시 분평동 원마루공원에 색색이 옷을 입혀 도심공원에 경쾌함을 안겼다.



 "그동안 미술관에 찾아오는 사람만 제 작품을 봤지만 이번 작품은 더 많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볼 수 있으니까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공공미술은 시민들의 생활속에서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미술이라고 생각합니다."(권준호)

 이들은, 공공미술은 단지 시민들이 눈으로 보는 작품이 아니라고 말한다. 시민이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단서를 단다. 그래서 이번 지하도 벽화작업도 시민들이 직접 작품에 풍뎅이, 나비 등 곤충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을 거쳐 작품을 완성하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공공미술을 통해 지역을 더 아름답게 꾸미고 싶다는 게 두 작가의 바람.

 권준호 작가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현대충북예술상 특별상(2008년)과 송은미술대상(2008년)을 수상했고 충북대와 경원대에 출강중이다. 한만형 작가는 서원대 조소과를 졸업한 뒤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중부매일/ 김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