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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JU MUSEUM OF ART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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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범Jeong Jae Beom : 전속력으로 대실패 flat-out flat-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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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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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명 정재범
  • 전시기간 2017-12-14 ~ 2017-12-24
  •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 작품수 10점
  • 관람료 0원

전시개요

2017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된다. 비평가, 큐레이터 등 외부 전문가들과 작가들 만나 작업의 다양한 면모를 풀어내고 나눠보는 어드바이져 워크숍을 통해 그간의 작업들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져 작업에 대한 폭을 넓혔다. 이에 개인 작업에 집중하는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로 체류하는 동안 기존 자신의 방법론을 어떤 방법과 의미들을 새로이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실험들을 선보인다. 개별 스튜디오에서 전개하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기록과 실험적인 이미지, 불완전한 예술적 의미, 모호하고 불편한 상황들을 전시장에 잠시 머무르며 그런 첨예한 문제들을 관람객과 나눈다. 이에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우리에게 현대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동시대의 미감을 교류한다.

이에 13번째 작가로 정재범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재범의 오브제는 대부분 인공적 동력이 있거나 혹은 움직이는 어떤 사태를 동반한다. 새장에 나무와 모터, 전구를 장착한 설치작업 <뻐꾹뻐꾹 개굴개굴>, 종이상자에 모터를 달아 컵이 돌아가며 동냥하는 <거지의 손>, 구두솔에 모터를 달아 거리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다니는 <청소부의 빗자루>, 최근 대구 봉산문화회관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나무 에스컬레이터 작업인 등 자신이 마주치는 일상을 새로운 의미론으로 발견하여 흐르는 시간의 지점에 내놓는다. 매일 반복되는 무의미한 일상에 혹은 단순하고 무료한 주름 없는 평평한 시간에 정재범의 오브제들은 매번 ‘현존의 변이’를 추구하는 것이다. 때론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퍼포먼스와 쪽방촌을 형상화해 전시장에 펼친 나눔의 커뮤니티 작업도 그 무의미의 장에 의미의 언표를 던지는 것으로 차이의 연속들이며 살아있는 사태들이다. 현실의 완벽하지 않은 가변적이고 불안정한 오차의 세계를 그대로 표면에 드러내 무한히 확장되는 담론과 이미지를 사유하는 것이 그의 작업들이다.

 

정재범은 이번 전시에서도 무의미한 움직임을 반복하는 기계와 쓸모없는 도구들을 선보인다. 작가가 고안한 일련의 장치들은 아무기능도 하지 않도록 의도되었거나 그 행위가 대부분 무효에 그치도록 설계된다. 이러한 기계의 모순적이고 역기능적인 동작들은 성장과 진보라는 사회의 가치에 반하는 예술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동안 작가로서 한 개인으로서 사회와 예술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느낀 무력함에 대해 고백한다. 특히, 주로 원운동을 반복하도록 설계된 장치들에서 작가가 제시하는 동그라미는 제로 값을 상징하는 수학적 기호로서의 ‘0’을 암시하지만 이는 무효가 아닌 무위(無爲)에 가까운 움직임이다. 작가의 원(circle)운동은 산스크리트어 만다라(mandala)가 의미하는 “본질을 담고 있는 것” 즉, 깨달음의 경지, 우주의 진리를 담은 불교의 상징적 도형에 대한 알레고리이다. 오랜 수고 끝에 완성되는 만다라 불화가 마지막에 흩어져 사라지듯이 결승점 없는 릴레이와도 같은 현실에서 작가의 헛되어 보이는 질주는 그렇게 실패로 끝이 날 것이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작가소개

정재범 / jaebeo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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