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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채화로 물든 세상 구경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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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로 물든 세상 구경오세요"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봄처럼 맑고 상쾌한 느낌의 수채화전이 열린다. 청원군립 대청호미술관에서 오는 22일까지 열리는 물과 색채, 그리고 빛전.

이번 전시는 재료나 표현방법에서 수채화가 갖는 다양성과 풍부함을 느낄 수 있으며 삶과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독특하고 진지한 시각도 엿볼 수 있다. 김상용, 박동국, 송금석, 이광수, 이승희, 전중관 작가가 참여하며 45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풍경을 주로 다루는 김상용 작가의 작품들은 정적에 감긴 듯하면서, 순간 묘한 긴장감을 연출함으로써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짙푸른 바다를 에워싼 동해야경의 어두운 정적감은 잠시 세상과의 소통을 멈추고자 하나, 가로(街路)를 밝히는 등(燈)은 오히려 이러한 조용한 멈춤을 정지시킨다. 또한 앉은 채, 깊게 자신만의 휴식에 빠져있는 소녀의 오른 뺨에 내리는 밝은 빛은 그녀가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이 짧음을 암시하는 듯 하다.

강원도 산간풍경을 통해 인간의 역사를 보여준 박동국 작가의 내린천. 산을 등지고 들어선 집 한채, 혹은 여러 채 인가가 늘어선 풍경은 강원도의 정서를 그대로 전달한다. 화전을 일구는 산간의 삶을 연상시키는 단출하고, 고즈넉한 한 집채들은 그 안에 담긴 있을 구성원들의 애환이나, 여러 세대가 교차하면서 쌓아온 다양한 삶에 대한 작가의 연민과 성찰이다.



김상용作 동해 야경

물기를 잔뜩 머금은 도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송금석 작가의 집으로시리즈. 높은 빌딩과 가로등,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에서 뿜어지는 불안정한 열기는 어두운 대기를 통해 더욱 강렬하지만 그럴수록 깊어지는 고독감을 들춰내는 듯하다. 혹은 후미진 뒷골목의 가로등을 등진 사람의 뒷모습은 우리가 안착해야할 곳이 어디인가를 더욱 절실하게 상기시켜준다.

피사체와 그 존재로 인해 발생된 그림자, 혹은 피사체의 투영을 통해 물질과 비물질의 관계를 말하고 있는 이광수 작가의 비치다 연작. 내가 존재하는 이상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관계속의 나, 얽히고 연착되는 자연의 이치, 인과라는 섭리의 통찰은 작가의 지극한 절제와 계산을 통해 시각적 용어로 가다듬어져 있다.



이광수作 비치다

낯익지만 선뜻 친근감을 갖기 어려운 소재들(관계, 여정, 섬, 사랑, 등)을 다루워온 이승희 작가의 그리움. 감성적이고 예민하며,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이 제재는 구체성과 간결함의 공존과 타협 속에 지극히 서정적으로 화면 안에 안착되어 있다.

오늘날 우리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사회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전중관 작가. 그의 작품에는 현대의 사회문제와 불균형한 의식행태가 엉킨 부산물로 해결조차 궁색한 노숙자들, 성공강박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의식을 꼬집는 줄서기, 여기에 도덕불감증에 대한 자조 등이 실려 있다. 세상을 보는 작가의 이러한 견해는 이른바 거꾸로 보기라는 다소 해학적인 타이틀에 집약되어 있다. / 송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