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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립대청호미술관은 '사람'을 주제로 기획전시를 준비했다. 31일부터 오는 9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人'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신적·물질적·생물학적·문화적 등의 다면적 해석이 요구되는 인간을 '가시화된 몸'으로 다루고자 한다. 인체 형태가 지닌 아름다움이나, 신체가 낼 수 있는 물리적인 힘과 같은 외형적인 인식은 물론, 사유와 분석이 요구되는 내면을 다룬 조형을 통해 밀도 있는 '사람'을 보여줄 예정이다.
관객은 작가와 작품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과 만나게 된다. 인체를 조형하는 작가는 당연히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가치관을 작품에 반영함과 동시에 인격체를 모델로 삼으면서 자연스럽게 타자에 대한 감상을 자신의 작업에 이입하기 때문이다.
김교용의 사람은 질박하고 강인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안스러운' 존재이다. 작가는 비정상적인 공간에서 드러나는 원초적인 감정, 혹은 특수한 경험에서 오는 질펀하고 끈적끈적한 사람의 체취에 끌린다.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인간성의 전형에 대해서도 소통하고 싶어 한다. 여기서 꾸며진 아름다움은 설득력을 잃는다.
김현중의 인간은 끊임없는 성장의 세포를 낳는 생동체이며 '활력'이다. 직접적으로 인체는 한 개인의 생명과 일상적인 삶을 영위시켜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동시에 생명체로서 개인의 정신성이 발현되도록 도와주는 일차적 도구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작가는 전적으로 인체를 작업 대상으로 삼는다. 동감을 추구하는 긴장감 있는 포즈는 자신이 존재하는 현재의 삶에 대한 태도와 일치한다. 더욱이 생이 유한한 것일 수록에 호흡하는 존재로서의 인체는 개인의 정체성과 절실하게 맞닿아 있다.
박윤신의 사람은 이처럼 감성으로 존재감을 호소하는 '여린' 존재이다. 그녀의 작업 '기억의 잔상' 시리즈를 통해 보이는 순백의 감도 높은 여인이미지는 저마다 고통스런 흔적들을 끌어안고 있는 채, 삶을 연명해가는 연약한 존재이자, 상처받기 쉬운 존재로서의 인간이다.

'人(사람)'전은 전시장에서 조형의 옷을 걸친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생명이 존속하는 동안 끊임없이 맞닥뜨리는 '다양한 정체성'들과 '나'의 식상해진 관계를 다시 설정하고 잠시나마 일상의 자극이 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지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