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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인의 개성 넘치는 '작품 세계속으로'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展










[충청일보]톡톡 튀는 개성과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시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5기 입주작가전 '수평적 차이(horizontal difference)'를 오는 26일까지 개최한다.

참여작가는 공지영, 김경섭, 배정진, 손솔잎, 윤덕수, 음영경, 이동규, 이 소, 김윤경숙, 조경희, 최제헌, 정윤경, 애나 한, 허은정, 안유진 등 15명으로 회화와 설치작업, 드로잉 40여 점이 현대 미학과 사회적 현상들로 섞인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한 달 동안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전시명 '수평적 차이'처럼 규격화된 스튜디오에서 발생되는 같은 조건들의 공간 개념을 수평적 구도라 명명하고 그에 작가들은 어떤 차이를 발견하고 구현하는지를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공지영은 플라스틱으로 된 인위적 공간을 '세상'으로 규정하고 그 안의 조화를 설치했다. 조화는 '대량생산'이라는 산업사회를 대변하기도 하고 작가 자신, 현대인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조화의 그림자는 규정된 사회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벗어나려는 노력에도 한계에 부딪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경섭의 회화들은 뿌연 흑백의 모노톤으로 인물들을 재현한다. 희미한 사진을 재현하는 그의 작업들은 정체성이 사라진 현대인들과 익명성으로 가득한 이미지들의 혼융이라고 볼 수 있다.

김윤경숙은 붉은색 비닐로 기억의 오브제를 들춰내거나 혹은 그것들을 감싼다. 설듯 보기에 붉은색 비닐은 붉은색 비닐이 아닌 붉은색 마카로 촘촘히 그어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일정의 크기로 재단된 비닐은 그녀의 노동의 캔버스가 되고 그 몸적 시간은 기억의 오브제로 재탄생된다.

배정진의 작업들은 일련의 만화적인 캐릭터 혹은 아바타의 옷입기로 설명된다. 화면은 희화된 반 고흐의 초상 혹은 물신화된 팝 이미지 등 권력화된 이미지에 비아냥과 냉소를 접목시킨다고 할 수 있다.

반항적·반귀족적, 속물적인 난장, 사회적인 결여, 아웃사이더 등이 그녀의 무대에서 그녀가 만든 이미지의 옷으로 갈아입혀 신분 없는 이미지로 등장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손솔잎의 작업들은 두꺼운 종이의 올을 긁거나 두드리며 이미지를 재현해낸다. 조각조각 만들어진 화면은 하나의 화면으로 분할되고 섞여져 전체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이것은 그녀만의 독특한 자연관에서 발생되는 범주에서 해석할 수 있다.

윤덕수의 작업들은 개념적 발상에서 벗어나 조형적 어법 대한 새로운 실험을 보여준다. 그간 색과 빛이라는 질료는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화두라고 할 수 있다.

거북 모양의 둥그런 형광 채색된 캡슐형태의 작업들은 빛에 대한 조각적 실험을 만나게 된다. 그의 작업들은 외형적 매스의 디테일보다는 오히려 회화적인 빛에 대한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동규의 회화들은 표면상 연극의 한 장면이거나 추리소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그는 자신이 처한 어떤 상황에 극적 표현을 통해 상처에 대한 치유와 해방을 재현한다고 볼 수 있다.

자신과 타자와의 관계에서 모순된 이해와 트라우마의 이미지라고 할 수 있으며 잔혹함의 공포를 넘어 잔혹한 그리기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소의 작업들은 일상에서 버려지거나 쓰임의 용도를 다한 사물들을 채집한다. 그녀가 채집하는 것은 가치를 잃어버린 순간의 조각들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비천한 사물 줍기를 통해 일상을 기록한다. 이번 전시에는 여러 가닥의 실오라기가 얽혀서 장황하거나 번잡한 생각들로 정리된다.

조경희의 작업들은 타자로서의 신체, 욕망을 대변한다. 그의 작업은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구두, 핸드백 등을 재료로 그녀의 손에서 원래의 사물을 자르고 붙이는 과정에서 독특한 소비의 쾌감과 해방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제작된 유용할 수 없는 기괴한 오브제들은 타자가 소비하는 욕구와 신체가 불러일으키는 쾌감을 전달하며 오히려 욕망의 허구를 폭로하며 실제와 이미지의 경계를 역설하고 있음을 지각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정윤경의 작업들은 주변의 소소한 사물과의 매개로 자신의 위트를 기록하며 이미지로 남기는데 언뜻 실제가 가지고 있는 사물성을 부유하는 이미지로 대체한다.

그녀가 말하는 작업은 일상적 이미지와 콩트같은 텍스트로 진지한 무거움보다 가벼움의 병치로 거대 서사 보다는 개인사적인 발견과 대화의 통로를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최제헌의 작업들은 뚜렷한 지향을 재현하고자 하는 목적보다는 주변에서 목격하는 풍경을 비풍경적인 물질로 재현하는 것이다.

작품 '꽃이 필 때' 처럼 공간적 조각드로잉들은 그녀가 지향하고자하는 해체적 인식들과의 조우이며 다른 이상적 이미지로 나아감을 통찰하혀는 '목적 없는 결여'의 공간화로 정의된다.

안유진의 영상작업들은 그녀가 만든 사건이나 타자와의 개입으로 생성되는 작업들이다. 그녀는 자신의 신체 혹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어떤 사건에 타자의 개입으로 실현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신체적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과의 저항점을 찾는데 이는 그녀가 충실한 개입을 찾아 나간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한소영의 작업들은 장소와 공간이 갖는 개별적 구성, 그녀가 체험한 경험의 언표로 표식한다. 작가는 특정한 공간을 이해한 다음 기하학적인 선들과 면을 나누고 때론 와이어로 공간을 가로지른다.

이는 이미 선행되어진 공간에 어떤 사태로 머무르며 탐색하는 행위로 일정기간 동안 그 공간의 원래의 형태에 특이점을 구현하게 된다.

허은정의 회화들은 도시의 첨예한 구조적 대립구도와 삶이라는 지속성에서 보여 지는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러티브된다고 할 수 있다.

또 거대한 건물과 건물 사이 보이는 면과 보이지 않는 중간의 섬들로 거대하지만 갇혀 있는 혹은 소소하지만 열려 있는 공간의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안순자기자
asj1322@ccdailynews.com




기사입력: 2011/06/12 [19:09] ㅣ 안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