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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예술가들의 패기의 실험공간 -젊은 여성작가들의 '갤러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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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예술가들의 패기의 실험공간
希小空 〈2〉 젊은 여성작가들의 '갤러리이드'

2011년 03월 13일 (일) 20:29:49 지면보기 6면 김미정 기자 mjkim@jbnews.com

"작은 공간이지만 젊은작가들이 실험적 전시를 하고 작업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젊은 작가들은 작업을 하고 싶어도 작업공간이나 전시공간이 없고 돈도 없어 고민이 많은데 갤러리이드의 문을 두드리세요, 그러면 길이 보일 겁니다."

갤러리이드는 젊은 작가를 위한, 젊은 작가에 의한, 젊은 작가와 함께 하는 공간이다.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학천탕 맞은편에 위치한 갤러리이드는 청주 출신의 젊은 여성작가 5명이 모여 만든 작은 전시공간. 조지현(29), 정희경(31), 김진영(32), 이소(27), 김소연(27) 등 5명이 시작했지만, 김소연 작가는 개인사정으로 더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됐고 김진영 작가는 출산이 임박해 잠시 쉬고 있다. 갤러리이드는 동병상련이랄까. 활동기반이 미약하고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은 젊은 작가들에게 최소 운영비용만 받고 전시공간을 무료 대관해주고 있다.




"서울이나 큰 도시는 전시공간이 다양한데 청주는 다양한 실험공간이 없고 대관료도 비싸니까, 전시 한번 하면 대관료에 도록 제작 등 최소 300만원 이상 들거든요."(조지현)

갤러리이드는 지난해 5월9일 개관해 지금까지 김현경, 김은진, 임정훈, 박지숙 등 10여건의 대관전을 가졌다. 모두 20대 중·후반~30대 초반의 젊은 작가들이었다.

같은 건물 3층에는 공동작업실이 있다. 조지현 작가가 개인작업실로 쓰던 40평의 작업실을 지난해 2월부터 이들 여성작가 5명이 함께 쓰게 되면서 같은해 5월 이 전시공간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작가들끼리 같이 작업실 쓰니까 작업 관련 얘기도 많이 나누고 전업작가로서 미래에 대한 고민도 나누고… 다들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보니 공감대가 형성돼 서로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이소)

지난해 8월에는 유휴공간을 활용해 '스토리아트 지하창고展'을 열어 관심을 모았었다. 전시, 아트마켓, 무용과 전시가 합쳐진 퍼포먼스 등 전국에서 찾아온 작가 11명과 함께 실험적 예술을 시도했었다. 미술관에서나 진행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전시공간 안에 있으면 우리들만의 잔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갤러리이드는 전시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교육프로그램을 같이 운영하니까 더 좋아요. 교육은 미술관에서 단체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데 여긴 작은 공간이지만 엄마와 아이 눈높이에 맞춰 일대일로 설명해줘요. 이것도 소통이죠."(정희경)

막내 이소 작가는 다방면에서 활동이 활발하다. 그녀는 실, 국수, 머리카락 등 버려지는 사물들을 지퍼팩에 담아 새로운 존재성을 갖게 하는 평면설치작품을 해오고 있다. 그녀는 다음달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5기 입주작가로 입주할 예정이고 5월에는 갤러리이드에서 '채집적 구성'을 주제로 첫 개인전을 가질 계획이다. 4년째 극단 새벽의 무대미술도 맡고 있다.

"2년동안 그룹전만 30회 갖는 등 바빴는데 미술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면 작업에 몰두하려구요. 첫 개인 작업실이 생기는 거니까 더 열심히 해야죠. 연극무대미술은, 평면의 미술이 채워주지 못하는 것들은 채워주는 매력이 있어요. 앞으로 이 두 장르를 연결시키는 작품활동을 시도해보려구요."(이소)

식물을 소재로 그려온 정희경 작가는 5월 서울 홍대앞 카페에서 작은 전시를 갖고 5월에는 신미술관 기획전 '미술관은 내친구'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전시를 하고 싶어요. 전시가 작가의 작업적 내용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전시, 작가도 부담없고 관람객들도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있는 전시요. 그래서 카페에서 전시하는 게 좋더라구요."(정희경)

"갤러리이드에서 이드(id)는 인간정신의 밑바닥에 있는 본능적 요소를 의미하는 라틴어에요. 그림 그리는 것도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하자는 뜻에서 갤러리이드 라고 지었어요."(조지현)

젊은 작가들의 소통공간이자 어깨동무가 되고 싶은 갤러리이드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대관문의는 조지현 작가(☎010-5645-2199). / 김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