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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가는현대인들의 바쁜 일상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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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 엿보기
11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서 김경섭·이동규 작가展

2011년 12월 06일 (화) 19:15:54 김민정 기자 lifetree81@hanmail.net



똑같은 건물 속에 수많은 사람으로 채워져 있는 도시. 일에 치여 살며 어느덧 일벌레가 되어버리고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살아가는 사람들. 온갖 규범에 얽매여 살아가며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은 어떤 모습일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제5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김경섭·이동규 작가의 전시를 11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회는 그간 입주기간 내에 대내외적인 활동 사항들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입주기간의 컨셉트를 바탕으로 하는 프로젝트 형식의 전시로 진행되고 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폭로되는 사생활 속에 때로는 너무 선명하고 분명한 것보다 흐릿하고 가려주므로 해서 얻어지는 마음의 안락함이 있다. 뚜렷하지 않은 흐릿한 인물들의 얼굴을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다.
1층의 김경섭 작가의 ‘everything or nothing’. 인물의 표현대상을 아웃포커스 시켜서 눈, 코, 입 등이 뭉개지고 외각이 점점 사라지듯 표현해 명확하지 않고 곧 사라져 버릴듯한 가벼운 존재로서 화면을 표현한다.
그는 아웃포커스된 인물을 표현하면서 개인의 특성을 드러내지 않는 모호한 존재, 익명성, 정체성의 부재, 주체의 상실, 허상 등의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캔버스 속 주인공들은 현대인, 유명인사, 도시 풍경 속의 인물 그리고 명화 속의 주인공 등 다양하다.
김 작가의 작업에 드러나는 인물들은 얼굴의 어떤 부위를 가리고 있거나 모호한, 다소 어눌한 표정으로 입술을 벌리고 있거나 멍한 눈빛을 내보이고 있다.
무채색의 차갑고 건조한 흑백의 컬러와 얇은 망사로 덧씌운듯 모호하고 흐릿하게 표현된 인물을 통해 정체성을 상실하고 외롭고 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인의 마음을 들여다봤다면 2층에서는 이동규 작가의 ‘skip[넘어서다, 건너뛰다]’을 통해 현대인들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삶과 죽음, 비극과 희극, 공존과 고립 등 인간이 어쩔수 없이 마주해야 할 두 개의 세상을 풀어놓는다.

그는 개인적 경험 중 배신을 통해 그가 감당했던 감정적 좌절과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불안정한 비극과 희극이 공존하는 세계로 표현하고 있다.
철저히 개인화된 고통과 슬픔을 조명하며, 타인의 비극적 현실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는 인간성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영화와 소설에 등장하는 장면들을 일부 차용하며 너무나 담담한 우리의 일상이야말로 비극적 현실이며, 우리 모두는 이러한 비극의 가능성에 무심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과, 우리가 비극의 직접적 대상이 아닌 한 비극 그 자체가 그저 일상의 연장에 지나지 않다는 허무주의를 작품으로 담고 있다. /충청매일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