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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JU MUSEUM OF ART 소식ㆍ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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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제6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육종석 작가의 전시를 오는 9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회는 그간 입주기간 내에 대내외적인 활동 사항들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입주기간의 콘셉트를 바탕으로 하는 프로젝트 형식의 전시로 진행되고 있다.
육종석 작가는 ‘군중이 말할 때 그리고 새로운 시작’를 주제로 현대인들의 삶과 생각들을 담고 있다.
현대사회의 급속한 발전에 의해 또는 현재를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무자비한 개발과 자연의 훼손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며, 보다 나은 삶을 누리려는 인간의 욕망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편리함과 필요성에 의해 우리의 삶은 보다 윤택해졌지만 반대로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고민들을 담고 있으며, 또는 생각하게 한다.
첫번째 작업 ‘가든’에서는 성장 촉진 호르몬을 맞고 있는 식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식물의 생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특수 화학 약품들을 인공적인 환경에서 일정기간을 정하고 주기적으로 식물에 투입해 자연 환경에서의 정상적인 생장이 아닌 인공적인 생장 흐름을 표현했다. 과학의 발달과 경제의 논리 속에서 생기는 기형적인 생산물들이 신의 영역을 노리고 있는 현 시대의 문제를 정확하게 집어내고 조롱하고 있는 작가의 의식이 담겨져있다.

두번째 작업 ‘터널’에서는 우리의 빠르고 편리함을 위해 자연에 해를 가해야만 하는 상황을 영상과 벽화로 표현한 작업이다. 직선으로만 만들어지는 도로와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산 하나가 없어지는 과격한 상황에 대해 우리에게는 필요하지만 자연은 파괴되어 가는 아이러니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포크레인으로 산을 깍아내리고, 무분별한 개발로 나무는 사라진 황폐한 땅위에 세워진 시커먼 연기를 내뿜는 공장 굴뚝을 바라보며 자리를 깔고 소풍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마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듯’ 시리즈는 파괴되는 자연에 대한 두려움과 인간의 편리한 삶을 위해 자연을 파괴할 수 밖에 없는 현대사회의 이중성과 불안감을 한 화면 속에 녹여냈다.

세번째 작업 ‘기록화 프로젝트’에서는 위험하고 메마른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수첩에 그때 그때의 상황을 기록하듯 현재의 이미지들을 그림도구가 아닌 필기구로 그려나가는 기록벽화의 흔적들이다. 이는 보도사진의 고발성과는 다른 보다 감정적인 기록으로서 작용한다.

몸은 하나지만 여러개의 두상으로 그려진 작품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어’는 군중속에 얽혀 있음을 부정하는 사회의 심리적 현상을 담고 있다. 이성의 권력구조가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의 심리적 표현으로 대중과 혼자있는 자의 문제를 말하고 있다.

육 작가는 “이번 전시는 자연스럽지 않은 세상에서 자연(自然)을 이야기 할 때 무엇이 자연스럽지 않은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들로 함께 생각해보고 고민하며 관람객들과 소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043-200-6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