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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보다 낯선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기획전 '두 장면 Deux S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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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보다 낯선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기획전 '두 장면 Deux Scenes'


2015년 05월 06일 (수) 22:01:49 지면보기 7면 송창희 기자 333chang@jbnews.com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그동안 스튜디오에 체류했던 작가들 중에서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작가를 초대해 창작활동을 조망해 보는 기획전을 마련한다.

5월 7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2015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기획전 '두 장면 Deux Scenes'. 이번 기획전의 초대작가는 자전적인 삶의 편린들을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는 이도현 작가와 단순하면서도 플렉시블(flexible:유연한, 탄력적인)한 일상적인 재료로 공간을 드로잉하는 최제헌 작가이다.

이 두 작가는 그동안 여러 전시 프로젝트, 아트레지던스 참여, 예술프로그램 운영 등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그동안의 다층적인 시간과 작업들을 보여준다.

특히 두 작가는 '두 장면 Deux Scenes'이라는 주제로 회화와 입체, 설치작업들을 하나의 유기적인 매개체들로 연출해 자신들의 작품을 보여줄 예정이며, 그동안 작업에서 드러나지 않았거나 미세해 보이지 않았던 섬세한 언표들을 벽과 공간에 펼쳐 관람객들을 새로운 시선의 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이도현 작가는 드로잉, 회화, 입체작업 등 장르의 층위를 넘나드는 표현으로 작품의 경계와 구분이 없어 보인다. 마치 어떤 꿈의 장면을 들려주거나 혹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관람객들에게 회상의 통로를 보여준다. 그녀 특유의 화면은 몽상과 현실의 이미지로 뒤엉켜 있으며 강렬한 색채 위에 그려진 인물과 풍경들은 현실을 넘어선 초현실적인 독백이며 기호들이다.

또 화면은 그녀가 말하고 있는 에술적 과정으로의 풍부한 상상과 다시 현실로 돌아온 공백과 공허의 자리를 이야기하는 이미지들이기도 하다.

따라서 뭔가 순서가 있을 법한 순차적인 사건의 시퀀스(sequence:영화나 텔레비전에서 장소, 시간, 사건의 연속성을 통해 하나의 에피소드를 이루는 구성단위)로 보여주기 보다는 다층의 기억에서 현재의 시간으로 불러오는 '이도현 식의 독특한 드로잉 화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작업에 등장하는 숲, 유기체, 검은 새, 인물 등 극도로 대비되는 이미지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사이, 작가와 기억사이에 몽환적 경험들로 뒤섞여 흐른다. 이번 전시에서의 드로잉, 회화, 설치작업들은 그것들에 대한 연작들로 그녀가 만들어낸 오랫동안 자신의 이야기들이다.

영남대 미술대학을 졸업한 이 작가는 국내외에서 11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중국과 프랑스 오가며 여류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제헌의 작업들은 날 것의 물질들을 충돌시켜 독특한 공간성을 부여하는 즉흥적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녀의 작품들 속에는 일반적인 비미술적인 재료들인 일상용품들로 가득하다. 이 오브제들은 공공용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플래스틱 사출물, 형광등, 스티로폼, 나일론 로프, 버려진 천, 테이프 등 보통 기물점에서 취급하는 다량의 사물들로, 작업의 조미료 혹은 재치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물들이 친근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재현된 공간은 난해한 이미지들로 가득해 작품의 출발점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지점이 작품이고 완성인지, 무수한 의혹으로 다가온다.

이렇듯 최 작가의 '공간 드로잉'은 그녀가 지향하고자 하는 해체적 인식들과의 조우이며, 의미가 없는 곳 혹은 의미가 결여된 것에 대한 '의미분할' 혹은 '분배행위'라 할 수 있다. 이런 탈물질의 행위들로 풍경을 인식하거나 풍경 밖을 인식하는 경계에서의 작업이 바로 그녀의 '공간 드로잉'이라 할 수 있다.

동덕여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윈스터 쿤스트아카데미에서 수학한 최 작가는 서울과 강릉, 독일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낯선 삶의 시간들을 발견한 심미적 산책자'를 주제로 한 개인전을 개최, 호평을 받았다. / 송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