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12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제5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전시는 그간 작가들의 입주기간동안 제작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스튜디오와 외부에서 진행된 전시 및 개별프로젝트 등을 정리하여 전후 작가의 향방을 보여주는 전시로 보여준다. 최제헌의 작업들은 뚜렷한 지향을 재현하고자하는 목적보다는 그녀가 주변에서 목격하는 풍경을 비풍경적인 물질로 재현하는 것이다. 최제헌의 공간적 조각드로잉들은 그녀가 지향하고자하는 해체적 인식들과의 조우이며 다른 이상적 이미지로 나아감을 통찰하고자하는 ‘목적 없는 결여’의 공간화라고 할 수 있는 오히려 탈물질의 조각들이라 할 수 있다. 풍경을 인식하거나 풍경 밖을 인식하는 중간의 경계의 작업들이 최제헌의 공간적 사물의 드로잉 이라 할 수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011 청주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 짐을 풀었다. 온갖 것들을 들어낸 골판지 상자들을 작업실에 쟁였다. 생필품과 분류되는 온갖 것들을 작업실에 늘어놓는다. 낯선 산책을 하고, 전시들이 계획되고 그러는 시간 사이사이에 온갖 것들은 구별된 컬렉션으로 작업실에 진열된다. 익숙한 역할과는 다르게 된 채로 나의 진열장으로 수집된다. 컨테이너, 고무호수 등의 물건 갖가지를 따라서 공사현장으로 시선이 향했고 그 되어가는 과정 속에 있는 갖가지들을 컬렉션하고 시즌마다(전시 때) 내어놓고 있다. 묵직한 선들 단단한 면들로 그림 만들어내고 있다. 우암산 아래 수암골을 산책하며 빨간 색지붕을 따라다니며 시선놀이를 즐겼고, 천장 높은 전시장을 지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길쭉한 시선을 유지하며 모티브를 찾고, 유휴건물인 옛 연초 제조창으로 전시나들이를 하며 버리진 것들의 보물창고라는 이야기를 챙겼다. 갤러리 겸 레스토랑인 대안공간 충정각에서의 작업시간들을 보내며 ‘공사다망’이라는 전시를 남겼다. 2011년 스튜디오 106호로 들어다 나르고 퍼 나른 온갖 것들을 보고, 한다. 유랑하고, 유물하며, 유적하고 있다. / 최제헌 작업노트
최제헌 작가는 일상적 공간 혹은 풍경scene에서 조형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가지고 유희한다. 공간의 풍경에서 점이 보이면 그 점을 가지고 일종의 놀이를 하며 그만의 엉뚱한 시선으로 점을 확장시키고 존재감을 극대화 시킨다. 이러한 놀이는 마치 캔버스 위에서 점, 선, 면을 가지고 재배열하고 지우고 덧그리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공간속에서 이루어진다. 단지 이러한 요소들이 형체와 부피를 가지고 있어 손으로 들고 옮기고 떼어내고 하는 행위의 진폭이 커에서 지게 된다. 이러한 3차원적인 입체작업은 공간에서 찾아낸 순수 조형요소에서 출발하여 결국은 공간과 조형성 사이의 조화 그 자체에 더 주목하게 된다. / 대안공간 충정각 이은화 큐레이터 글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