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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JU MUSEUM OF ART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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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진 : 단옷 Sweetly dressed Sweetly dre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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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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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명
  • 전시기간 2011-12-16 ~ 2011-12-28
  •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개요

2011-2012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제5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전시는 그간 작가들의 입주기간동 안 제작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스튜디오와 외부에서 진행된 전시 및 개별프로젝트 등을 정리하여 전후 작가의 향방을 보여주는 전시로 보여준다. 배정진의 작업들은 일련의 만화적인 캐릭터 혹은 아바타의 옷입기로 술회된다. 그녀는 익숙하고 부유하는 이미지를 뒤섞으며 숭고하거나 권위적인 지점에 유머를 주사하며 그녀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부활시킨다. 화면은 희화된 반고호의 초상 혹은 물신화된 팝 이미지 등 권력화된 이미지에 비아냥과 냉소를 접목시킨다고 할 수 있다. 반항적, 반귀족적인, 속물적인 난장, 사회적인 결여, 아웃사이더 등이 그녀의 무대에서 그녀가 만든 이미지의 옷으로 갈아입혀 신분 없는 이미지로 등장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배정진 : 팝필리아 Pop-philia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봤을 책 중에 빠질 수 없는 게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가 쓴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일 것이다. 이 회화론에서 그가 색을 탐구한 부분이 있다. 칸딘스키는 흰 색과 검은 색을 각각 새로움과 익숙함이라는 극단에 두고, 그 사이에 있는 무수한 색의 상태나 조합을 미술의 한 가지 요소로 생각했다. 그가 썼던 이 비유는 예술 창작에서 완전히 낯선 새로움 혹은 모두 확인된 익숙함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진리를 우리에게 전한다. 우리가 감상하는 모든 예술 작품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가 0%에서부터 100% 사이의 어느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현대 미술은 관객들에게 50이라는 양분되는 선의 양쪽 가운데 100%의 앎보다 0%의 모름에 더 치우쳐져 있었다. 하지만 그 참신한 낯섦은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현대예술의 작동원리에 의해 익숙한 것이 되어버렸다. 이와 같은 역설(paradox) 앞에서 현대 미술은 좀 더 ‘낯선 익숙함’을 이끌어내며 역설을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은 채 그대로 드러내며 숭고함을 일부분 되찾는다. 패러디(parody)도 그중 하나다.  서양화가 배정진의 작업은 낯섦보다 익숙함이 눈에 더 띈다. 그녀의 작품들은 칸딘스키 화론의 50%에서 100% 사이를 점유하고 알록달록한 경쾌함을 뿜어내고 있다. 나는 위의 두 문단에서 이야기한 내용은 미술전공자나 지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내 어수룩함을 짚어 내라고 하고, 나머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 젊은 미술가의 작품을 다른 식으로 즐겨보라고 제안하고 싶다. 그것은 간단하다. 전시 공간에 들어선 관람자들은 그녀의 작품들에서 등장하는 얼굴을 몇 명이나 알아맞히는지 겨뤄보자는 게임이다. 이 게임의 승자도, 모두가 즐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술인이나 문화지수가 높은 사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그녀를 팝아티스트라고 부르길 본인이 원하는지 아니면 꺼리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와 같은 등장인물 알아맞히기 게임이 성립된다면 그녀는 이미 팝아티스트다. 대중문화의 수혜자인 화가가 자신의 취향을 대중과 교감하는 일은 팝아트의 핵심이다. 그녀의 작품 그 자체가 준비해 놓은 텍스트를 가려내는 것은 흥미로운 게임이며, 아울러 2차적 질서의 관찰자 역할을 수행하는 나는 작가와 관객이 재미를 동감하면서 그들이 하나의 인지적 커뮤니케이션 공동체(kommunikat)로 결속된다는 사회현상에도 무척 관심이 간다.  배정진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작가 본인이 애착을 가지는(가끔은 혐오하는) 대상을 그림 속에 끌어들인다. 일단, 내가 그녀의 작업에 끌릴 수밖에 없는 이유(따라서 객관적인 비평을 성취할 수 없는 이유)가 나 또한 그녀의 작품 속 대상을 같이 좋아한다는 점이다. 먼저 사람은 아니지만 초콜릿이 든 동그란 과자가 좋고, <백 투 더 퓨처(1985)> 영화 자체보다 주인공 마이클 J. 폭스가 입은 패딩조끼와 목 긴 운동화 차림이 좋고, 무엇보다 비틀즈를 나도 작가처럼 좋아한다. / 윤규홍, 갤러리 분도 디렉터
 

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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