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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명
  • 전시기간 2013-08-16 ~ 2013-09-01
  •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개요

2013 기획전

이미지의 변형 - 이경화의 랜드 스케이프

 

모든 화가들에게 풍경은 미술의 역사상 오랫동안 아주 중요한 미술의 모티브로 인식되어 왔다. 풍경화의 역사를 논하지 않더라도 "풍경은 나를 통해서 스스로 사유하며, 나는 그것의 의식으로 성립된다." 라고 세잔이 말할 정도로 풍경은 충분히 예술가들에게 사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경화는 기본적인 콘셉트에서나 양식에서 상당부분 풍경화에 기대고 있으며 그것이 작품의 핵을 이루고 있다. 그러기에 그가 어떤 풍경을 선택하고 어떠한 형태로 풍경을 만들어 내는가는 그의 작품을 열어 볼 수 있는 키워드이다.
어쩌면 그에게 풍경의 의미와 가치는 윌리엄 터너나 콘스터블 이상의 풍경적 의미가 존재 한다. 무엇보다 작가가 풍경을 자유자재로 끌어들여 자신의 기법과 언어를 노출시키며 그 풍경을 변형, 형상을 만들기 때문이다.
대부분 그의 풍경은 원경을 다루고 있다. 가끔 물러나 있는 경치들은 때로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하며, 선명하기도 하며 어슴푸레한 판타지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별한 경치들은 아니지만 얼핏 보면 우리의 시야 속에도 있고, 우리의 시야 속에도 없다. 왜냐하면 그 풍경들은 자연적이면서도 인위적인 이미지의 수정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풍경은 비록 그 표현 양식이 다를 뿐 정지된 순간의 자연 이미지라는 전통적인 풍경화의 기존 형식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그 표현 형식에서 전혀 다른 방법을 보여준다. 작가에게 있어 풍경은 보이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작가로 하여금 스스로 그 풍경을 만들거나 형상을 가공함으로서 풍경의 선입관을 거부한다.
왜 사람들은 오랫동안 그토록 풍경에 열광 하였을까? 자연이 주는 그 편안함 ,아니면 인간의 고향 같은 것? 아마도 아름답고 경쾌한 감정을 시시각각 형형색색으로 주는 그 천혜의 변화무쌍한 힘 때문일 것이다.
이경화는 그 자연의 아름다움을 수용하고 변형 시킨다. 그러기에  자연의 풍경은 그에게 이미지를 담아내는 가장 강한 스승이자 표현의 원천이다.어떻게 보면 그는 자연 읽기를 통해 그만의 형태와 구성을 자연에 두고 싶어 한다. 또한 자연이 주는 섭리도 이렇게 예술가의 시선으로 가공, 변용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물론 그는 한 때 단원 김홍도 그림의 이미지를 인용하여 작업하거나 인물을 꼴라쥬 해왔다.
그의 이러한 작가의 시선은 평면 위에 시작하여 완성 되지만 그는 평면의 2차원적 표현양식에 절대 안주하지 않는다.
그는 돌출되어진 산의 형상을 빛나는 은빛 실선의 재료로 산을 만들어 강력한 입체감을 만든다. 매우 번거롭고 세밀한 테크닉이 요구되는 그러한 표현형식을 그가 마다하지 않고 감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3차원의 입체적 표현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동양화의 형식을 따르면서 표현은 입체적인 시도를 병행하는 것은 자연을 보는 시선에 만족하지 않고 이차원적 공간에 3차원의 공간을 결합하려는 작가의 강인한 의지를 말해주는 단서이자 그의 회화의 중요한 양식이다.
여전히 이경화 작가 정신의 매력은 풍경의 입체적 표현이나 그 위에 홀로그램을 통한 비주얼한 경관의 다양한 장치와 연출, 보는 시선과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칼라가 흥미롭다. 그의 풍경화에서 드러나는 작가정신은 경치를 통한 내면의 성찰 보다는 그러한 풍경이 어떻게 변신하며 어떻게 새로운 장치로 가능한가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그의 이러한 패턴은 특히 컴포지션에서 명료하게 나타나는데. 전경을 비워둔 채 뒤로 물러 나 있는 풍경의 모티브는 하나의 배경으로 단정하게 펼쳐진다. 그가 풀어 헤치듯 펼쳐 놓은 이 자연 풍경들은 고전적이면서도 모던한 분위기까지 아우르고 있다. 그렇지만 이 작품 자체의 재료로서 충분히 빛을 발하고 있고 발광체의 풍경들은 분명하게 19세기나 20세기의 풍경화 양식은 아니다. 오히려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자연주의 시선, 새로운 풍경화 양식을 향한 도전에 가깝다. 이 재료를 통한 새로운 기법과 양식으로 그가 일상적인 풍경의 장면들을 보다 화려하고 흥미롭게 만들지만 궁극적으로 그 풍경이 어떤 명백한 의미를 가져야 빛을 발 할 것이다. 최근 작가는 그러한 풍경화의 의존도를 조금 벗어나 인물이나 스타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일련의 작품들을 시도 한바 있다. 그 작품들은 이전의 작품들보다 역동적이고 신선하며 산뜻해 보이지만 너무 팝아트적인 트렌드의 흐름으로 읽혀져 오히려 그가 가진 회화의 정통성속에 신선함을 다치게 할 수 있다. 그러기에 그의 풍경화에 대한 해석은 좀 더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표현이 지속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주변의 일상적인 정경을 뒤 덮은 홀로그램 기법도 콘텐츠도 너무 우연적이고 재료의 효과에 의존하고 있어 표현의 진정한 극복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갖기 쉬운 것도 고려 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부한 평면을 극복 하려는 작가의 노력, 비주얼한 형태의 완성과 풍경의 시선과 해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작업임은 틀림없다.
전통적 풍경과 뉴 트렌드의 맞물림에서 상충하는 색채와 빛과 홀로그램의 급격한 대비,자연을 바라보는 긴장감 있는 시선과 부드러운 만남을 통해서 메시지를 가진다면 그는 흔한 풍경화가 아니라 새 매체와 미디어를 통하여 단순한 자연적 주제를 더욱 파격적인 신성함을 지닌 작품을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풍경화를 그릴 수 있지만 누구나 그린다고 다 훌륭한 풍경화가 되지는 않는다.
자연이라는 경관을 자신의 깊은 내면의 세계와 결합시켜 우리가 경험하지 않고 보지 못한 풍경의 세계로 성형하는 그 탈바꿈의 변신술이야 말로 이경화 풍경이 갖는 자연읽기일 것이다. 김종근 ( 미술평론가 아트앤 컬렉터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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