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2013-2014 제7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를 개최한다. 릴레이 전시는 입주작가 주요프로그램으로 기존작업과 함께 작가의 향방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입주기간 동안 제작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스튜디오와 외부에서 진행된 전시 및 개별프로젝트 등으로 이루어진다. 6개월간 입주하여 작업한 신민경 작가의 전시로 7기 입주작가의 3번째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를 시작한다.
신민경의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은 3개의 구조물로 이루어진 설치 작품이다. 히에로니무스 보쉬Hieronymus Bosch의 삼면화 <지상 쾌락의 정원The Garden of Earthly Delights>의 장면을 동양화와 비디오를 이용하여, 재해석한 작업이다. 천상, 지상, 지옥 이라는 세계의 모습을 동양화작업으로 재현하고 있으며, 화선지 뒷쪽으로 비디오가 프로젝트되어 빛을 이용한 혼합매체 작품이다. 보쉬의 초현실적인 그림 <지상 쾌락의 정원>에서 보여주는 기괴한 회화표현의 세계에 영감을 받아,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동시에 자유롭고 에로틱한 상반된 아름다움은 신민경이 창조한 <쾌락의 정원>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현실과 죽음, 특히 여성에 대한 철학적이며 종교적인 작가적 의문은 네델란드의 수도회 성처녀 경배를 중시하는 단체, 성모형제단의 회원이였던 보쉬의 신비로운 작품 <지상 쾌락의 정원>을 만나 신민경만의 세계로 표현된다. 이번 대형 신작시리즈에서 작가 자신의 철학적 성찰을 담고자 한다.
>>작가노트
인간관계에서 입장은 상대적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한다. 그런 대립관계에서 필연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혼돈스러운 이 체계는 시공간의 연속성에 상관없이 그 동시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약육강식처럼 자연스러움과 동시에 흐르는 에너지에서 서글픈 울림을 만들기도 한다. 신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