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2015년 입주작가 성과물 전시 프로젝트인 릴레이전을 개최한다. 이에 16번째로 그레고리 배, 이도작가의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이도는 영화나 문학, 혹은 건축에서 얻은 이미지나 아이디어를 자신이 해석하는 독특한 방법론으로 작품을 풀어낸다. 이도는 특히 ‘시간론’의 관심을 어떻게 공간에 투영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그녀의 작업을 맥락화한다. 이에 이번 그녀의 작업들은 물리적 공간에 독특한 건축적 계산법을 기용하여 기하적인 나무 구조물을 만들고 그 구조물을 자신이 짜놓은 일련의 해석의 방식으로 나열하면서 같을 수 없는 반복적 시간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또 그녀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반복적인 시간의 의미를 매번 다른 구조로 흘러가고 있음을 구조의 뒤틀린 변형으로 보여주는데 그 뒤틀린 구조의 변형들은 시각적으로 포착할 수 없는 특이성의 구조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간 그녀의 작업을 살펴보면 두 개의 문이 비스듬히 관통된 문 작업과 여러 구조물로 이어진 공간에 관람객들이 편집된 풍경을 감상하며 관찰하는 설치작업, 책으로 만든 이글루 작업 등 실재 설치된 구조를 오가며 다른 풍경을 체험토록 하는 것이다. 이처럼 이도의 작업들은 시간이라는 본질적 개념에서 출발해 이미지의 외연 혹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다층적인 의미들을 어떻게 구조화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실험적 작업들을 들춰내는데 주목하고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3 달인 어느 해에 In einem jahr mit 13 monden
전시장에 상상한 공간을 짓고 그 공간에 또 다른 공간을 덧붙인다. 그 공간을 통해 몸이 정지한 상태에서도 시선은 몸이 갈 곳을 미리 여행한다. 시선은 공간을 압축시키기도 확장시키기도 한다. 시간은 상대적이다. 상대성이론을 생각하지 않아도 시간에 대한 감각은 가변적이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건이 담기기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듯 한데 하루가 가버리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간이 변화함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시간감각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했다. 13달인 어느 해에는 독일감독 파스빈더의 영화제목이다. 1달이 1년에 더 생기면 기회일거라 생각했다. 영화는 그 예상을 빗나간 내용이지만 추가된 한 달이 그 해의 없었으면 하는 한 달을 대체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14년의 4월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다른 달이 들어간다면 좋을 것 같다) 연속적으로 느껴지는 시간의 궤도를 이탈하기 위해 12달을 바라보는 13번째 달이 필요한 절박한 경우도 있다. 1달 안에 1년을 산다면 그것도 해볼 만한 일이다. 세월은 빨리 지나가지만 그 속에 좋은 순간은 늘 있었다. 2014. 작가노트
이도는 연세대학교와 시카고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슬레이드 미술대학(런던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 대안공간 눈, 갤러리 라메르에서 개인전을 가졌고,주요 그룹전으로 2013 리트머스 신진작가 결과보고전, 다문화 공중정원 원곡 sky , 안산, 낡은 파이프, 색칠한 벽돌전,런던,영국,2012 동서양 미술 수상전시회, 라 갤러리아, 영국 2011 블룸스버리 축제 야외 전시회등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