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2015년 입주작가 성과물 전시 프로젝트인 릴레이전을 개최한다. 이에 16번째로 그레고리 배, 이도작가의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그레고리 배의 작업들은 회화, 영상, 드로잉, 설치 등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으로 공간에 투영한다. 그는 자신의 사회, 문화, 인류학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문제제기를 통해서 경계에 대한 다양한 연계성과 관계를 벗겨내는 작업을 시도한다. 특히 그간 그리고래 배가 고민했던 정체성이란 일차적으로 사회적, 문화적 카테고리안에서 동조 될 수 없었던 지리적, 인종적 배경 등과 타국에서의 삶에서 오는 문화적 괴리감에서 맛보는 어떤 차이들, 자신의 위치에 대한 분별이었다면 현 작업의 문맥들은 인류학적, 미학적으로 인간이갖는 정체성이란 무엇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사회적, 정치적인 경계들, 지리적인 경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있는 복잡한 미묘한 관계망들에 주목한다. 이에 이번 작업들은 그 스테레오 타입의 정체성의 구분을 물리적 거리재기와 복잡한 추상적 드로잉으로 환산해서 보여준다. 그에게 ‘정체성이란 성장하면서 찾아가는 어떤 본질적 위치가 아니라 어떤 권력의 특질의 상황에 맞게 전개하여 분류하고 그 틀 속에서 지속적으로 자신을 찾는 것’으로 정체성이란 본질적인 것인 아니라 자신의 상황 속에서 어떤 특성을 갖도록 하는 ‘사회제도의 징후’라는 나름의 해석으로 정의하고 작업을 전개한다. 특히 정체성을 타자의 이항대립적 위치에서 탐구하는데 물리적 시간과 공간의 영역, 동시간대의 지역과 지역, 나와 타인의 관계 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자신이 오갔던 한국과 미국의 물리적 거리를 환산하여 런닝머신 위에서 그 거리만큼 굴러가는 타이어 작업, 나라별로 경계가 뚜렷한 지구본 튜브를 해체하 듯 관람객이 전시장에서 튕기도록 유도하는 작업, 한국과 미국의 같은 시각 해가 뜨고 지는 장면을 동 시간에 촬영하여 보여주는 영상, 태극기 속에 다양한 문화가 충돌하는 이미지 드로잉 등을 이번 전시에서 연출된다. 이렇게 그레고리 배는 그가 체험한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인 특질을 어떤 경계가 없는 모호한 시공간에 연출하여 우리가 선으로 그어놓은 ‘정체성’이란 것을 다시 한 번 묻는 계기를 만든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크게 하거나 집에 가거나 Go Big or Go Home
현대성으로 자본화되고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각으로 비평하는 최근의 우리 인간 자기도취주의 및 가상세계를 통하여 대변혁이 일어난 시대에 실증주의의 가치, 정체성은 무엇인가? 나의 새로운 작품에서는 일상을 점검하고, 현대 사물의 기능을 전개하며, 회화, 조각, 연주 및 설치 등의 복합언어를 탐구함으로써 물질계와 관련한 주제를 다룬다. "크게하거나 집에가거나”에서는 세상 그 자체를 대상으로 삼아 문화의 기술, 민족의 명시적 의미 및 인간의 발자취 등을 다룬다. 개성과 자아구축이라는 개념은 지구왕국에 무슨 빚을 지고 있는가? 우리의 모든 생활의 환경인 사물 앞에서 정체성의 수많은 양상은 얼마나 강한가? 아니면 얼마나 유연한가? 이러한 사물과 우리를 향한 그 사물의 질서에 대해 무관심하다면 이런 관점으로 볼 수 있는 대안가치는 있는가? 그러한 가치의 특징은 무엇인가? 의미의 발견과 현대미술의 창작에 있어 세상의 테두리는 어떻게 기여하는가?
사회정치적 정체성을 묘사함으로써 이러한 모습 (exhibition)이 그려지며 따라서 그것은 본질적으로 자아기술의 실패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아마도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모습 (show)을 본질적 기술의 실패로 받아 들이고 더 큰 결과라는 희망 속에서 자연계와 우주적 배경의 관찰을 향한 사회정치적 정체성의 해체를 일별한 결과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같이 수많은 작품을 창작하면서 몰입했던 한 가지는 상투적인 문구를 그 막다른 지경에서 적절히 분리하여 그 영향을 바라건대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표현 같은 다른 쪽으로 어떻게 탈바꿈 시킬 것인가를 생각해내는 노력이었다. 많은 경우에 영원무궁은 조짐에서 기표에 이르는 (from sign to signifier) 경로를 쪼개고자 시도되었던 단락 (short circuitry)에 쐐기를 박도록 돕는 수단이 되었다. 무언가 이상적인 것을 일별하는 전략이 부상하고 무한이 인간이 그 자신에게 부과했던 구성의 중요성을 에워싼다. 그리고 불가해한 것을 이러한 방식으로 암시하기 위해 정적과 재발되는 움직임 사이의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 그 기능을 수행하고 모습을 확산하는 사물을 통해서든 참여를 통해서든 이러한 모습 (show)의 수많은 작품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과 절대 정적인 것, 즉 그 이미지가 상상이 피해 가는 고정적인 것 사이의 유사성을 환기시킨다. “모 아니면 도”에는 재구성, 단조로움 및 활성화 같은 여러 주제가 구석구석 배어 있다. 이러한 주제는 작품 사이를 누비고 있다.
일년의 기간 내에 지구둘레를 돌 수 있는 속도인 시속 4.6km로 런닝머신 위를 일년 내내 쉴새 없이 구르는 타이어가 있다. 타이어는 한국의 용품에는 일반적인 파란색, 빨간색 및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다. 타이어가 회전할 때는 색깔이 혼합되어 마치 단계적으로 변하는 일출이나 일몰을 연상시킨다. 유물에는 최초에 벽을 등지고 전면을 향해 끈으로 묶인 오래된 TV에서 나온 백색소음이 전시기간을 통하여 울려 퍼진다. 1964년에 과학자들은 이러한 정전기 방출에는 대폭발로 인한 방사능의 1%에 해당하는 방사능이 포함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TV의 뒷면에서 한국의 단청 무늬를 볼 수 있다. “당신 차례!”라는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을 초대하여 지구의 모습이 그려진 비치볼 놀이를 한다. 시청자들의 참가를 통해 소위 세상은 놀이 대상이 된다. 기회의 먼지 (Dirt of Opportunities) 는 미국의 토양과 한국의 초목을 제공한다. 세상 그 자체가 재료로 활용된다. 분재를 통해 토지와 정체성 간의 연계가 언급된다. 물체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내 옷으로 직조한 흑색, 진한청색 및 회색의 깃발이 지구의 자전축 기울기인 23.5도의 각도로 벽에 볼트로 고정된 산업용 팬에 의해 펄럭인다. 미국의 성조기와 한국의 태극기는 밤하늘을 묘사하도록 만들어졌다. 한국의 2014년 10월 30일과 뉴욕시의 2014년 10월 31일에 차례로 느껴지는 동시에 발생하는 1 분 (One Coinciding Minute Felt in Rotation on 10.30.14 Seoul/ 10.31.14 New York City) 은 지지대 없이 서있는 벽의 양쪽에 비춰진 영상을 보여 준다. 하나의 영상은 2014년 10월 31일 뉴욕시의 일몰을 상영하고 다른 하나는 2014년 10월 30일 서울의 일출을 상영한다. 1분의 간격으로 각 지역에서 일몰과 일출이 있었기에 두 영상은 동시에 촬영되었다. 밀레니엄 스크램블에서는 전시회 포스터를 활용하여 지구의 이미지와 우주의 전자기파 방출을 보여주는 데이터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생성한다. 화가의 작업실에서 그려진 다른 작품과 함께 이러한 포스터는 미술관 벽면에 직접 만들어진 자유형태의 시설인 제자리에 놓인 자원이 된다.
나는 내가 있는 곳, 내가 온 곳 그리고 현재의 나 사이의 관계가 촉발한 주제에 관한 연구를 분명히 즐겼다. 이 논문의 목적은 호기심 많은 독자들도 하여금 작품들에 대한 나 자신의 반추와 함께 작품을 바라보는 것과 더불어 각각의 작품에 대한 일화를 수용 (또는 비판)하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만 생각하고 나를 편집광이라고 부를지도 모르지만 대행사와 우리가 우리자신이 어떻게 규정되게 하는 지, 얼마나 피상적인 지, 얼마나 부드러운 지, 얼마나 작은 지 또는 어디인지 등에 포함될 미사여구는 다루어야 할 그 무엇이다. "크게하거나 집에가거나” 작업노트, 그레고리 배
그레고리 배 Gregory Bae작가는 2007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과 2012 시카고 아트 인스트티튜에서 파인아트를 전공했다. 개인전으로는 2013년도 threeXVIII13-III31thirteen Chandelier Room, 시카고, 일리노이주, 미국, 2012 House Greg Gentrifies Lawn Gallery, 시카고, 일리노이주, 미국에서 개최했으며 주요 단체전으로는 2014 Circular Hands, Centripetal Eyes,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2013 Emerging Artists Exhibition Korean Cultural Center of Chicago, 휠링, 일리노이주, 미국, In Situ Leroy Neiman Center, 시카고, 일리노이주, 미국, 2012 Go To Pieces Monya Rowe Gallery, curated by Philip Vanderhyden, 뉴욕, 뉴욕주, 미국, New Work, Sullivan Galleries, 시카고, 일리노이주, 미국, 2012 Emergence-12 Eastern Michigan University, 입씰란티, 미시간주 등에 참여하였다. 레지던시로는 2014 Cheongju Art Studio Artist in Residence, 청주, 한국, 2014 Seoul Museum of Art Nanji Residency, 서울, 한국, 2009 미국 Hub-Bub Artist in Residence, 스파턴버그, 싸우스카롤라이나주에서 참여 활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