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제10기 작가들의 입주함에 따라 입주작가들의 작업의 성향에 대한
프로모션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5명의 작가들의 입주 전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전시로 회화, 드로잉,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 이번 제10기 입주작가 전시의 테제는『hybrid_새로운 시각』이다. 창작의 주체인 작가의 예술적 접근이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형태를 구축하는 점에 주목한다. 이와 함께 주목하는 바는 동시대 예술 환경이 기존의 보편적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세분화된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 속에 우리는 끊임없이 창의적 예술로 향상 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번 제10기『하이브리드_새로운 시각展』도 현대미술이라는 다층적이고 거시적인 언표에서 각 개인의 지표를 모색하는 전시로 입주작가들에 있어서 사고의 충실한 이행자가 되며 그들의 예술적상상력을 한층 현실화 시켜 준다. 또한 예술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극대화 시켜 줄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에 대한 경험행로를 새롭게 시작하거나 확장을 의미한다.
● 김수민은 물질의 유한성에대한 인식에 기반을 두고 그 속에서의 다양한 개인적, 사회적현상들을 작업으로 나타낸다. 신선한 물을 잔뜩 들이키며 천진하게 꽃잎을 활짝 벌려대는꽃다발의 잘린 줄기나 건강한 아이에게 가끔씩 찾아오는 흔한 감기등은 우리에게 물질의한계성을 은유적으로 말하고 있다. 존재하는 물질이나 우리에게 지각되는 어떤 대상이시간의 흐름에 따라 쇠퇴하여지고 남루하게 변화되는 모습에서 인간의 참 얼굴 또한 드러난다.
● 김승현의 작업은 우리 주위에 존재하지만 무심결에 지나치거나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과의 인식과 심리적인 관계를 다양한 매체로 실험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길의 여정과 어둠과 밝음, 반복되는 운동성 등이 등장한다. 이는 고정되어 있지 아니한 대상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능동성을 관찰하게 되며 그 관계에 대해 재인식하는 것을 보여준다. 장난감 기차, 여행가방 등의 오브제들은작가의 경험적 기록물을 상징한다. 오브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거울 또는 영상설치를 하여그 관계는 모호하고 왜곡되어 보이지만 반복되어 움직이는 이미지를 통해 그는 대상의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기억의 경계를 사유케 한다.
● 김태훈은 한 시대 한 사건을 경험했던 다수의 사람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기억들이각자 자기만의 필터로 걸러지거나 컬러가 덧 씌워지는 것을 목격하고, 다르게 기억되는 혹은 때에따라 재배열 되고 왜곡되기도 하는 기억에 주목하고 있다. 관객의 기억에 따라 재생산 되어질 결과물을 관객마다 다르게 기억 할 수밖에 없는 형식으로 만들어 보고자한다.
● 박경종은 회화를 기반으로 드로잉, 애니메이션,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실험한다. 여러매체들은 서로 다르지만 다방면에서 연계되어 통일된 이야기를 보여준다. 사물에 대한 사색부터사회 속에서 변화하는 인격의 추적까지 작업의 주제 역시 다양하다. 작품은 시점의 확장과 상상력의 유희를 통해서 은유적이며 복합적인 의미를 전달한다.
● 박미례는 지구상에 이리도 많은 생명 들이 살아가는 까닭들. 나를 보며 숨는 고양이, 밖에 묶인 개. 횟집 수족관을 헤엄치는 물고기, 계절을 견디려 멀리 떠나는 철새 떼, 본능의 짝짓기, 운명지어진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의 업보. 기묘한 생존방식이 보여주는 순간들과 몸짓, 오랜 시간을거친 적자생존의 현재 모습들. 덧없이 스치는 '살아있는 오늘'의 아픔과 슬픔, 기묘한 삶의 현재등. 화면에 등장하는 생명들은 아름답고도 처연한 모습이기도 하나, 평화롭고도 치열한 약육구조속 세상사 만화경을 보여준다.
● 박웅규의 작업은 저급하고 부정한 것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어쩌다 마주치게 되는동물 시체들, 주기적으로 몸 밖으로 내뱉어지는 배설물들, 때때로 감당해야하는 슬픈 감정들은언제나 우리 일상의 언저리를 맴돈다. 이것들은 질서정연하게 반복되던 일상에 균열을 낸다. 작가는 이 균열에 빠지는 과정에 주목하고, 그것이 우리 삶에서 어떻게 반복되고 패턴화되는지 이야기하려 한다. 작업은 여러 가지 소재를 통해 회화, 영상, 드로잉 등으로 전개된다.
● 박한샘에게 사생은 작업의 수단이다. 대상과 마주하는 현장의 상황은 변화무쌍하다. 의도치않은 사건과 현상들이 일어나며, 작가의 오감은 모든 것들과 부딪힌다. 사건과 현상이란 작가의태도에 개입되는 모든 것을 말한다. 대상이 가진 색, 형태, 시점, 거리(distance) 만을 표현하고자함이 아닐 것이다. 위치한 곳에 따라 기후, 온도, 냄새, 소리 등이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작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주목한다. 체득된 현상과 사건이 뚜렷하게 궤적을 남기고, 작업을 하는 동안 에너지로서 모필의 움직임에 반영된다. 현장 사생 후, 작업실에 돌아와 재작업을 한다. 현장에서의 부딪힘이 재현된 이미지와 대상 사이의 거리를 멀게 한다. 작업의 실체가 무엇인지 분명하고, 작가는 대상의 표현을 왜곡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작품 앞에 섰을 때 현실의 세계가 아닌듯한 느낌이다. 이를 통해 인식은 확장되며, 작품은 다양한 은유를 갖는다.
● 신용재는 기록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진행해 가며 하늘을 이용한 회화와 설치 작업을 한다. 하늘은 언제나 곁에서 부담 없이 무한한 공간과 끝없음을 이야기 하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모습으로 세상에 보여 진다. 사라지지 않는 영원함 세상의 모든 것을 바라보며 기억할 것 같은 하늘이기록의 배경이 된다. 하늘을 바라보며 기억에 대한 시간정리와 하늘의 풍요로움, 자유, 치유 등의소중한 감정들을 느낀다.
● 신혜정은 갤러리공간을 다방으로 탈바꿈하고 다방의 마담이 된다. 지역 리서치를 통해 만나게된 소재인 ‘다방’은, 과거에서 현재로 사라지고 있는 추억 속 장소 중 하나이다. 작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경험과 기억 속 다방을 꺼내어낸다. 그리고 다방을 다시 현실에 재현함으로써 과거 다방이 기능했던 장치들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문인 및 예술가들의살롱이었던)을 현재에 맞게 재현하여 예술적 공간으로써의 다방을 재창조한다.
● 안성석은 작품을 통해 숨 가쁘게 변하는 오늘의 풍경 속에서 과거에 대한 기억을 묻고 있다.역사적 장소에 과거 그곳의 실재이미지를 겹쳐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역사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공간과 시간의 역학 관계에 대해서도 탐색한다.
● 안준영의 작업은 불안과 신경증을 소재로 시작 되었다. 초기의 단편적 드로잉 작업과 'Parade'연작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양이라는 소재는 잠이 오지 않을 때 양을 세는 출처 불명의 관습에서 차용 된 것이며 이는 수면 장애라는 지엽적인 부분에서 거슬러 올라가 본질적인 감정 상태인 불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반영 된 것이다. 'Parade' 연작에서 작가는 행위가 가진 기원적 성향에 주목하여 위축된 자아의 막연한 행위를 축제나 축하를 위한 행진 즉 퍼레이드로 치환함으로서 불안에 잠식된 순간을 안정을 기원하는 축제로 희화화 하고자 했다. 초기의 'Parade' 연작이 희화의 목적을 가진 동화적인 성향을 띄었다면 이후의 작업들은 안정을 기원하며 양을 세는 자아의 위태로운 감정선을 묘사하는 것에 무게를 두어 진행 되었다.
● 양지원은 식물이라는 대상 자체에 집중하거나 식물을 둘러싼 이야기나 파생되는 질문을 작업의 화두로 삼고 관찰, 채집, 심기라는 행동을 작업에 임하는 주요한 태도로서 실행하여, 포착된 풍경을 드로잉, 회화, 사진, 판화 등의 매체를 통해 드러낸다. 또한 거주지역이나 특정지역에서의 개인적 게릴라 가드닝을 시도, 식물의 영역 넓히기와 탐색을 전개하며 작가의 시선을 확장시킨다.
● 오세경은"집요하게 따라다니는 기억들은 마치 끈질기게 사냥감을 따라다니는 하이에나와 들개같았고 기계와 인간은 사건을 대하는 나의 기대이자 현실이다. 그리고 대립한 순간을 조명으로 확인시키는 방법을 통하여 그들의 갈등에 대한 표현이 곧 사회를 살아가면서 선택해야 했던 순간의 우리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안다고 착각한 것과 무엇도 모르면서 인정한 것들이 섞여 만들어낸 응어리일지도 모르겠다."
● 윤예제의 작품은 자연풍경 안에서 작가가 심리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형태나 공간 요소들을찾고 그것을 재구성하여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은 웅덩이에서 늪으로 다시 둥근공간으로 그리고여러개의 재조합된 풍경으로 진행된다. 제한된 공간이나 풍경의 틈 같은 외지고 고립된 장소들은 작가로 인해 하나의 둥지, 이상적인 은신처와 같은 모습을 띄며 형상화 되고 풍경아래 숨겨진새로운 공간을 보여준다.
● 윤인선은 지난해부터 "회화 이후의 회화 post-painting"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적 모티브를 설치, 인쇄물, 그리고 시적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그것이다. 작업의 시각적 골조인 “스트라이프/괘선”과 “레이어”들을 평면과 공간에서 중첩시키고 엉크러뜨리는 유희 이면에는 "회화를 향한 상념"이 자리하고 있다.
● 한성우는 장소와 사물에 남아있는 시간의 흔적과 감각을 그린다. 이때의 장소는 작가의경험을 바탕으로 상상된 무대 뒷면의 이미지로서 현실에서 각자의 고정된 자리와 이름을부여받지 못한 것들에 대한 은유이다. 최근의 작업들은 재현 가능한 이미지를 보지 않고이루어진다. 한번에 잘 잡히지 않는 이미지를 쌓아 올리는 과정과 그러한 과정들이 기록된화면을 통해 작가는 보이지 않는 개인적 경험과 감각들이 어떻게 사실적인 모양새와 보편적인 형상으로 드러날 수 있는지에 대해 묻는다.
● 한윤희의 ‘눈높이를 높여라’는 이대통령의 청년층의 ‘눈높이’ 발언에 관한 기사 제목 및문장인 “눈높이를 낮춰라”를 바꿔 차용하여 청년실업 대한 청년층의 진보적인 비판을 회피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비판하고 있다. 작가는 ‘88만원세대’라는 꼬리표가 붙은 젊은이의 심리적 양면가치와 사회의 모순을 에스컬레이터라는 소재와 익명의 인물들을 출현시켜 내러티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