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된다. 비평가, 큐레이터 등 외부 전문가들과 작가들 만나 작업의 다양한 면모를 풀어내고 나눠보는 어드바이져 워크숍을 통해 그간의 작업들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져 작업에 대한 폭을 넓혔다. 이에 개인 작업에 집중하는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로 체류하는 동안 기존 자신의 방법론을 어떤 방법과 의미들을 새로이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실험들을 선보인다. 개별 스튜디오에서 전개하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기록과 실험적인 이미지, 불완전한 예술적 의미, 모호하고 불편한 상황들을 전시장에 잠시 머무르며 그런 첨예한 문제들을 관람객과 나눈다. 이에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우리에게 현대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동시대의 미감을 교류한다.
릴레이전 10번째의 작가로 김태훈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간 김태훈의 작업들은 빛의 이미지를 카메라에 담아 빛의 움직임을 재현해내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빛이라는 비물질적 감각을 순간의 조형적 형태, 빛을 움직여가며 장 노출로 포착하는 방법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김태훈식의 조형의 놀이로 기록해 왔다. 전체 작업 이미지들을 보면 자신의 몸동작 안에서 만들어낸 도깨비 얼굴, 탈의 이미지, 텍스트 등 우화적인 이미지로 실험되어 드러나는데 일차적으로 빛이라는 소재가 만들어내는 어떤 조형적 의미를 포착하는 작업과 이차적적으로는 몸을 이용하고 몸의 행적을 그대로 드러내는 또 다른 시간적 실험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아마도 자신의 몸으로 경험한 일상적 경험 충동을 바로 옮겨내는 작업이여서 때론 날것으로 보이기도하며 미완의 상태로 유보 시키는 이미지들이기도 하여 관람객을 자신의 놀이 안으로 유도해 내는 것이다.
이에 이번 작업들도 일상에서 온 경험 충동을 전시장에 옮겨 놓는다. 자신이 몸으로 이동하여 산책하는 일상적인 공간과 시간을 영상으로 기록하여 보여주는데 관람객은 시선과 함께 전시장을 산책하듯 돌며 김태훈의 놀이를 감각하는 것이다. 어떤 생각에 골몰하며 배회하며 걷던 자신의 반경을 전시장으로 옮겨 보는 시각과 몸적 이동을 동시에 만들어 내는 것이며 특유의 동시성을 관람객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김태훈의 작업은 일상의 소소한 궤적에 열려져 있는 낯선 이미지들을 발견하고 그 의미들을 기록하는 것이다. 김태훈은 그간의 작업들과의 맥락에서 주체로서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닌 타자에게 무한히 열려져 있는 참여적 작업들이며 그 감각을 나누는 것이다. 이렇게 김태훈식의 타자와 공감하는 열린 반경과 이미지의 변주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번 작업을 풀어내는 키워드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