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4기 작가들의 입주기간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프로젝트는 창작스튜디오 입주를 통해서 새롭게 도출된 작가 개인의 작업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일반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이다. 이번 14기 작가는 총 18명이 선정되었으며, 내년 4월까지 진행된다.
14기 세 번째 릴레이프로젝트는 권혜경 작가의 ‘사물을 넘어 별을 향하여’展과 실라스 퐁 작가의‘sad(School of Artists Development)*’展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는 이달 15일부터 25일까지 1층과 2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2층 전시장에서는 3개월 단기 입주작가인 권혜경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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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넘어 별을 향하여
2019년 봄과 여름은 7월에 열릴 개인전을 위해 정신없이 보내던 시기였다. 전시를 얼마 앞두지 않은 6월부터인가 그 시기와 맞물려 온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홍콩의 민주화 운동은 더욱 격화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한편으로는 남편의 고향인 홍콩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계속 마음에 쓰였다. 어떤 위로를 할 수 있을지 모를 만큼 심각한 상황은 계속되었으며 이전에는 보지 못한 바뀌어버린 홍콩의 상황과 그곳에 있는 가족, 지인들이 걱정되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당시 개인전을 위해 선택한 모티브인 방호벽, 도로 안전봉과 작업할 때 주로 쓰는 마스크와 보호 안경, 스프레이, 장갑은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홍콩 시위대의 모습과 자꾸만 오버랩 되었다. 그 나약한 것들이 최루탄과 총을 겨누는 경찰들 앞에서 목숨을 지켜줄 없어서는 안 되는 사물들이라니.. 이런 모순된 상황은 목숨 걸고 투쟁하는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으며 나에게 지나치게 가벼운 사물들이 무거움으로 느낄 때쯤에는 이미 많은 일이 지나고 난 뒤였다. 그동안 작업을 한다고 작업실에 갇혀 세상에 대한 무관심과 이기적이었던 태도에 부끄러웠다. 어떤 해석이 오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사물의 의미와 무게를 통해서 지금까지 작업하던 그동안의 나의 태도에 대한 반성과 고백 그리고 홍콩을 향한 지지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권혜경
Through Things to the Stars
Spring and summer of 2019 was a hectic season preparing my solo exhibition opened in July. Starting from June, right before my solo exhibition, the Hong Kong pro-democracy movement had intensified. At that time, I could not take my mind off Hong Kong, the hometown of my husband. I could not offer any comfort. But the situation escalated to the extent I had never seen. I started worrying about the grave circumstances in Hong Kong. I also concerned about my family in law and friends.
Was it a coincidence? The objects I used as motifs for my solo exhibition, the barrier, delineators, mask, goggles, spray and gloves overlapped with the news I have seen about Hong Kong. Those weak things were necessary for protecting one’s life against the polices with guns and tear gas... This contradicting situation made me feel sorry about their fight. When I started feeling oppressive about the things I would usually pass over, the time has already passed too much. I was ashamed of my ignorance and self-centered attitude, away from the world in my own studio. I reflect on my working attitude, and I realized that the meaning and weight of the objects changes depending on my interpretation. I deliver my support to Hong Kong. ■Kwon Hye Kyoung
권혜경은 독일 자르 조형예술대학교 회화과 마이스터 과정을 졸업하였다. 그는 동시대미술에서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며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하고, 의문과 질문들의 탐색을 통해 작품으로 구체화하며 확장해 가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쿤스트할레 암 함부르거 플라츠, 베를린, 독일,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