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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Song Min Gyu : Wave Wave Wave 송민규 Song Min Gyu : Wave Wave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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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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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명 송민규 Song Min Gyu
  • 전시기간 2020-11-05 ~ 2020-11-15
  •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F+2F
  • 작품수 350점
  • 관람료 0원

전시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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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4기 작가들의 입주기간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프로젝트는 창작스튜디오 입주를 통해서 새롭게 도출된 작가 개인의 작업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일반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이다. 이번 14기 작가는 총 18명이 선정되었으며, 내년 4월까지 진행된다.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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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송민규의 회화는 내면과 외면 사이에서 작용하는 운동과 힘에 대한 명상과 기록이다. 그는 그 관계의 역학(力學)을 풍경 이미지를 빌어, 이차원의 평면에 전사(transcription)한다. 송민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SF 드로잉” 3부작과 그 속편 3부작에서 시청각적 풍경을, 크기와 방향의 값(vector)으로 치환하여 이미지의 분석적 언어로 재구성 하였다. 시청각적 데이터를 에스에프의 감수성으로 수치제어 하고 그 되어진 것들을 ‘디지털-셀룰로이드’라 이해되는 캔버스 표면에 각인하는 식이었다. 풍경과 내면의 교류 작용이 그 시리즈에서 어떤 고유한 알고리즘을 통과하며 다양한 층위에서 결정(結晶)하는 힘과 방향으로 산출되고 분류되고 위상학적으로 조합되어 평면적으로 표상되었다.

 

2. 미적 실천 대상으로, 풍경은 내면을 구성하거나 내면이 풍경으로 발화한다. 송민규의 풍경에서 이 방향의 구별은 중요하지 않다. 다면적인 풍경이 수치화되어 표면으로 변조될 때, 그의 풍경 이미지는 어떤 상대적인 배열을 명확하게 말할 뿐이다. 캔버스의 표면은, 순간적 반짝임을 강조하며, 좌우/상하를 오가는, 또는 중심에서 밖/밖에서 중심을 오가는 운동이미지를 담는다. 운동의 방향은 그러나 액체에서 표상되는 파동과 같이 표면의 아래-위를 오가는데, 그가 구성한 표면이 어떤 사건(instance)의 풍경을 그 풍경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하나씩 분리하여 추출하고 과잉으로 또는 과소로 중층적으로 쌓아 올린 결정(結晶)의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송민규 회화의 표면은 얇고도 깊다. 가시적 깊이가 제거된 표면은 하나의 사건이 치환되어 배열되고, 또 하나의 사건을 치환한 표면 아래의 표면은 또 다른 사건의 파형이 압착되어 중첩되고 채워져 있어서, 그 심급((instances)의 밀도가 표면(들)의 무게를 진동하게 한다. 깊이의 풍경과 밀도의 풍경이 쌓여 표면에 배어 나오자, 수직적 역장(力場)이 펼쳐진다.

이 이미지는 테마보다는 기법에, 장소의 정조보다는 공간적 운동에 특권을 부여하며 풍경을 말한다. 정념(情念)을 덜어낸 그의 풍경은 현실을 축소한 이미지도, 변형한 이미지도 아니며, 오히려 작가 자신만의 프로토콜로 배치된 우발적 이미지처럼 보인다. 회화의 대상을 우발적인 사건들의 시간성으로 분해하여 운동성만을 추출해 층화(層化)하는 방식으로 그는 회화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3. 내면을 경유하는 풍경의 도착된 구조로 인해, 송민규의 풍경이미지는 역설적으로 물적 상태와 심적 상태를 오가는 연속적인 흐름을 드러낸다. 멈춰있는 수평적 운동의 긴장은 수직적으로 깊이에 작용하는 힘을 강조한다. 이 운동을 강조하는 것은 표면에 번져 있는 궤적의 정지된 흐름이고, 눌리거나 부딪쳐서 휘어져 있는 타원 형상이다. 중층 결정된 표면들 사이의 수직적인 교류 이동을 강조하는 이 같은 이미지는 외부수용적인 풍경과 내부수용적인 내면이 작용하는 풍경이기도 하다.

이 재현방식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같은 치환과 번안을 가능하게 하는 공통 기반이며, 설령 그로부터 도출된 배열이 원래 불가능하였더라도 그런 결정(結晶)을 가능하게 하는 교통의 구조이다. 그가 수행하는 작업은 면(surface)을 덮어 형태를 배분하고 도해(圖解)한 도형과 선을 그어 표면들의 층을 쌓으며(layered), 볼 수 있는 것과 사유할 수 있는 것의 어떤 짜임새를 구성해 가는 방식이다. 그 짜임새는, 디자인이라는 면에서 물질적이기도 하고 회화라는 면에서 상징적이기도 한데, 감응/정동(affection)이라 불릴 수 있는 물질과 정신 사이에서 운동하는 에너지의 지정학을 표상하는 것처럼 보인다. 감응은, 의식과 무의식이라는 근대적 이분법을 넘어가는, 정신과 신체의 간극에서 순환하는 에너지 흐름이다. 감응은, 최종적 표출로서 결과가 아니라, 내부와 외부 사이 이행의 과정으로만 포착된다. 그는 신체와 감정 사이의 교통 구조를 밝히고 거기에서 발행하는 운동을 응시하고 귀 기울이며, 공통의 감성적 형상으로 그 같은 풍경을 조망한다. 그는 수직적 평면들의 배열로 ‘정신과 육체를 오가는 에너지의 움직임’을 말하고 있다. 물적 상태와 심적 상태에서 공명하는 에너지를 보여주기 위해 어떤 교통 가능한 접속 지대를, 깊이의 부피(volume)로 그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물질과 정신 사이를 순환하는 힘과 에너지는 송민규가 수행하는 미적 실천에 있어 중요한 분석 대상으로 읽힌다. ■김광희(전북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작가소개

송민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와 예술전문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작가는 풍경의 경험에서 나온 데이터들을 가공하거나 분류하고 체계화하여, 기호와 상징과 장식으로 이루어진 화면으로 시각화하는 방식을 주제로 회화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현실에 기반을 둔 허구적 이미지로 구성된 풍경에 관심을 갖고, 정반합의 논리를 이용한 전시 3부작 “SFD: Science Fiction Drawing”을 기획하여, 정신적 노동과 수련, 개인의 규칙, 욕망의 풍경, 서사구조가 없는 장식들을 보여주었다. 최근 전시로는 <톱니들이 멈춘 날>(인천아트플랫폼 윈도우갤러리, 인천, 2019), <다른 합성>(아트 스페이스 테트라, 후쿠오카, 일본, 2019), (갤러리룩스, 서울, 2018),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2018 ; 좋은 삶>(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8), <금속과 설탕의 결합술>(KSD갤러리, 서울, 2018), <낮보다 환한>(스페이스캔, 서울, 2017), <수영장 끝에 대서양>(경기도미술관, 안산, 2016) 등이 있다.

 

부대행사

별도의 부대행사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