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5기 작가들의 입주기간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는 창작스튜디오 입주를 통해서 새롭게 도출된 작가 개인의 작업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일반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이다. 이번 15기 작가는 총 18명이 선정되었으며, 내년 4월까지 진행된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부서진 거울조각은 그 표면의 휜 정도와 방향에 따라 투사된 프로젝터의 빛을 다르게 왜곡하고 반사한다. 수십 개의 거울조각이 만들어 낸 입체적이고 비현실적인 효과는 어떤 공간에도 속하지 않은 유토피아적 장소와 현실에 없는 유크로니아적 시간으로 이동시킨다.
우리는 정신적, 신체적 고통 앞에서 극에 다다른 공포와 불안을 경험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직면하였다.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이기심은 끝이 없었고, 사람과의 관계가 더욱 단절되는 듯 했다. 일상 속의 불안과 타인에 대한 의심, 경계가 계속 되었다... (중략)
인간의 불안정한 감정에서 시작된 작업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느끼게 된 경계심과 공포감을 넘어서, 이상적이고 완전한 상태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진다. 처음 제작된 영상은 우리의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우리가 현실 속에서 느끼는 불편한 상황들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에 의해 재편집된 영상과 설치 공간에서는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 우리의 가치와 삶의 태도에 대해 사유하게 된다. 매개로 사용된 거울은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는 한편, 현실화된 공간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의 경험을 유도하는 중간적 장치이다. 각기 다른 형태로 부서진 거울은 관람객을 작은 조각 안에 가두어 스스로를 다른 객체로써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 거울을 통해 반사된 파편적 이미지는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몽환적, 중립적인 세계를 구성한다. 이번 전시는 시각, 청각, 후각의 공감각적 체험을 통해 혼란한 현재를 극복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Broken mirror-pieces distort and reflect the light of projectors differently based on the amount of bending and direction of the surface. The three-dimensional and unrealistic effect created by numerous mirror-pieces moves us to a utopian place and a uchronian time that does not belong to any space and time.
This work begins with unstable emotions such as wariness and fear that we feel in an uncertain situation, and it leads to a longing for an ideal and perfect state. The first work shows usual and ordinary scenes but simultaneously visualizes the unpleasant situations that happen in our daily lives. However, re-edited video and installation space help us escape from this reality and think about our values and attitudes in life. The mirror is a medium that reflects our images in reality and an intermediate device that induces different experiences away from the current space. The mirror that shattered into different shapes reflects ourselves in the small piece and provides an opportunity to recognize us as a separate object. Also, the fragmented image reflected through the mirror creates a dreamy and neutral world that cannot be seen in reality. This exhibition suggests ways to overcome the chaotic life by experiencing the synesthetic space of sight, hearing, and smell. ■조민선
조민선은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시카고예술대학 아트 앤 테크놀로지과에서 준석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주로 웹기반프로그래밍, 영상맵핑 등의 기술을 이용한 인터렉티브 설치 작업과 사진, 회화 등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상호의존적이지만 독립적인 개체로서 끊임없이 관계맺는 인간의 양가적 태도를 주제의식으로 다루며 그로부터 오는 복잡한 상황, 감정을 시각화한다. 주요 개인전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