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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6기 작가들의 입주기간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는 창작스튜디오 입주를 통해서 새롭게 도출된 작가 개인의 작업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일반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이다. 이번 16기 작가는 총 18명이 선정되었으며, 2023년 2월까지 진행된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아주 먼 옛날, 그러니까 우리의 조상이 모두 물고기일 적부터 이 깊은 숲속엔 샘이 하나 있었어요.
생명의 주스로 가득한 사랑의 샘은 어머니가 나에게 가득 부어준 것이었어요. 그 곁엔 달콤한 과즙으로 가득 찬 거대 복숭아가 잔뜩 열렸고 밑으론 욕망이 가득한 뱀 릴리스가 쉬익쉬익 소리를 내며 풀숲 사이를 가르기도 하였어요.
저기 침입자가 들어왔군요.
샘 속의 정령들은 침입자를 이 숲에 동화 시키고 말아요.
오 저런, 영원히 나갈 수 없게 되었어요. 그는 우리의 무늬 중 일부가 되고 말 터에요.
사랑하는 나의 엄마. 엄마도 할머니도 이 숲에 발을 들이곤 저 꽃처럼 피어나고 지고 말았어요. 하지만 우리의 비정한 Mother Nature께선 당신 손에 원죄를 쥐여주곤 유감없이 빙글빙글 한 방향으로만 흐를 뿐이었어요..
마도카 모이아 비엔나 마도카!(어머니 불쌍한 나의 어머니!)
나는 그를 사랑해요.
이번엔 너의 차례라며 숲속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와요. ■ 이승미
이승미는 서원대학교 예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2021년 첫 개인전인 《아침이 온다》 전을 개최하였다.
작가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지 위에 전통 기법을 이용하여 사랑과 그에 따라 파생되는 감정의 이야기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또 다른 만남》, 모리스 갤러리, 대전(2021), 《다시 대화하는 풍토》, 쉐마 미술관, 청주(2021), 《부감각 풍경전》, 청주 문화관, 청주(2020), 《안부》, 복합문화공간 광순, 청주(202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