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영, 강보라, 고우리, 김동우, 박미라, 손희민, 유리성
이규선, 이해강, 임윤욱, 편대식, 하카손, 홍혜림, 황아일
《비정형의 마주침》
《비정형의 마주침》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를 기점으로 마주친 17기 입주작가들의 실험적인 결과물로 구성한 전시이다. 단일한 형태로 정형화할 수 없는 14인의 작품 세계는 입주작가전 《어쩌다 마주친 것일까》와 릴레이 전시를 거치며 서로의 경계를 인식하고 더불어 사유하며 공존해 왔다. 제각기 다른 표현 방식을 지닌 작가들에게는 입실 후 스튜디오 공간에서 맞닿으며 소통하는 것부터가 낯선 경험이다. 때로는 그 낯설음이 시각적 언어로 표현되어 소통의 도구로 전환되기도 하고, 자신만의 매체를 이용한 작품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여러 방식으로 입주 활동을 함께해 온 작가들의 작업 이야기를 담아 마지막 결과보고 전시를 개최한다.
입주기간 동안 지속해 온 작가들의 작업은 현대사회의 파편화된 페르소나만큼이나 다양하다. 현실의 감각을 기록하고 확장하는 한편,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며 가상을 향해 적극적으로 매몰된다. 의도하지 않은 혹은 은밀한 것까지 드러내는 쾌감을 이야기하는 너머에서는 특정한 의례를 구성하고 있다. 실제와 거짓이 뒤섞이는 가운데, 서로의 존재로서 완성해낸다. 사물이나 관계에 대해 해석하고 탐구하면서 입자와 먼지로 세상을 수집하기도 하고, 삶의 무목적성과 현실의 표피층을 탐색하며 변용시키기도 한다. 이렇듯 획일화할 수 없게 다각화한 세계를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결과보고전 《비정형의 마주침》이 입주 활동의 마무리이자, 다시금 경계를 허물고 나아가는 시발점으로 작용하길 바라며 두 가지 행사를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먼저,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작가의 작업 공간을 일반인 관람객에게 공개한다. 작가와 대화를 나누며 예술과 일상의 밀접함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공동워크숍에서는 작가가 입주기간 동안 진행한 작업들을 직접 소개한다. 작품 설명 이후, 외부 미술전문가와 평론가가 건네는 전문적인 견해도 함께 들을 수 있다. 향후 작가가 발전적인 작업을 지속하길 바라며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4년의 시작점에 선 비정형의 세계들이 이어 나갈 다음을 고대하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의 17기 입주작가 프로그램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