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릴레이 프로젝트 개인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8기 입주작가 13명이 입주기간 내에 제작한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2024년 8월 1일부터 12월 25일까지 7회차로 나누어 진행한다. 본 전시는 릴레이 개인전 3회차로 이은우 작가의 개인전 《형용모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형용모순(Oxymoron)의 기법을 사용한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형용모순이란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 결 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수사적 기법이다. 작품을 마주한 관객들은 이러한 상반된 개념들의 충돌을 경험하며, 결국 그 갈등과 경계 지점에 놓이게 된다.
이번 전시에 영향을 준 인물들:
- 에리히 프롬 (Erich Fromm, 1900-1980)
독일 태생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 철학자이다. 프롬은 현대 사회에서 인 간이 자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율적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으며, 사회적 규범에 따라 기계처럼 움직이는 "자 동 인간(automaton)"으로 변해간다고 주장했다.
- 김누리
중앙대학교 독문과 교수로, 저서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에서 한국 사회의 자아 성찰 부족을 지적한다. 그는 우 리가 진정한 '나'를 인식하지 못하고, 사회가 덧씌운 '나'로 살아가는 것을 문제 삼으며, 자아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 다고 말했다.
1. 완성되지 않은 완성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사회적 규범과 관습에 따라 기계적으로 행동하며, 본질적 성찰을 피한다. 이 자동화된 사고방식 속에서 진정한 의미가 필요한 순간에는 그 의미를 무시하고, 비의미적 상황에서는 오히려 무의미함을 채우기 위해 억지 로 의미를 만들어낸다.
2. 가상과 현실, 회화 아닌 회화, 조각 아닌 조각, 사진 아닌 사진
디지털 인화된 사진을 깎고 녹여 조각적 방식으로 표면을 재구성한다. 사진 아닌 사진, 회화 아닌 회화, 조각 아닌 조각 이라는 형용모순을 통해, 가상과 현실, 실재와 비실재,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허물고, 고정된 매체의 개념을 해체한다.
3. 색 없는 색
색은 단순히 존재할 뿐, 의미를 지니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4. 살아 있으나 죽은 것
소리는 물질과 비물질의 경험 사이에 있으며, 실재하지 않지만 그 경험은 실제적이다. 그저 소리만 듣고 실체는 잊고 산다. 살아있으나 죽은 것처럼, 존재하지만 보지 않는다. 지금은 있지만, 곧 없어질 것이다. 없어질 것이니, 결국 의미가 없다.
5. 의미 없는 의미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사회적 규범과 관습에 따라 기계적으로 행동하며, 본질적 성찰을 피한다. 이 자동화된 사고방식 속에서 진정한 의미가 필요한 순간에는 그 의미를 무시하고, 비의미적 상황에서는 오히려 무의미함을 채우기 위해 억지 로 의미를 만들어낸다.
이은우는 개인이나 사회 내에서 한계와 모순을 낳는 확립된 규정과 경계에 관심이 있다. 조각과 미디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표현방식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