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안의 생태계, 살고 싶은 욕망, 죽으려는 것, 남겨진 대상.

갈등, 평화, 배신 등 세상 도처에 널려있는 수많은 이야기들. 그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할 순 없어 그 중에 일부를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본인이 2021년 살아가며 느꼈던 지구촌의 분위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기존에 익숙하게 다루던 그림 작업과 함께 설치 작업을 병행하여 큰 전시 공간이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활용하고자 하였다. 벽면 한쪽에서 상영되는 영상은 ISS(국제우주정거장)으로부터 지구로 송출된 지구의 라이브 영상을 편집한 것으로, 우주에서 촬영된 지구의 다양한 색, 지형 질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화면에 담기지 못할만큼 거대한 지구 안에서 벌어지는 사소할 것 같은,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전시장 곳곳에 배치하였다.

예측할 수 없는 장소, 사건과 인물, 시간대.

그건 마치 반투명한 비닐의 건너편, 흐릿하게 보이는 또다른 공간을 바라보는 시야처럼 불확실하다.

‘카세와놉시(Kaséwanopsi) 프로젝트’는 신선우 작가의 원맨 프로젝트이다. 고전물리학에서 다루는 3차원의 가로, 세로, 높이에 ‘시간’을 더한 합성어로, 신선우 작가가 다루는 평면 작업으로부터 더욱 확장된, 미디어, 설치 작업이 추가되어 주제 확장을 도모할 수 있는 별도의 프로젝트이다.  ■신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