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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JU MUSEUM OF ART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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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 Everything or Nothing Everything or No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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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명
  • 전시기간 2011-12-01 ~ 2011-12-11
  •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개요

2011-2012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제5기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전시는 그간 작가들의 입주기간동안 제작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스튜디오와 외부에서 진행된 전시 및 개별프로젝트 등을 정리하여 전후 작가의 향방을 보여주는 전시로 보여준다. 김경섭의 회화들은 뿌연 흑백의 모노톤으로 인물들을 재현한다. 이는 재현된 이미지의 모호함이나 경계의 사라짐을 통해 명쾌히 보고자하는 망막의 지점을 흐려놓는다. 아웃포커스된 사진을 재현하는 그의 작업들은 정체성이 사라진 현대인들과 익명성으로 가득한 이미지들의 혼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지를  뭉갬으로서 서서히 이미지가 태어나는 아이러니함을 담아내고 있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모호한 형상이 건네주는 안락함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대상의 결핍이 아니라 반대로 우리가 대상에 너무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결핍 자체를 상실할 위험이다."
/슬라보예 지젝, 『삐딱하게 보기』중에서

작가 김경섭의 작업을 볼 때면, 슬라보예 지젝의 『삐딱하게 보기』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그가 상을 모호하고 불투명하게 처리하는 것은 결국 대상의 결핍을 감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결핍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이 구절은 지젝을 넘어서 현대인들의 모호한 욕망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실제로 우리는 자신 안에 결핍을 타자에게 발견함으로써,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며, 결국 그 결핍과 결핍은 만나 더 큰 결핍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의 욕망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한다. 김경섭 또한 마찬가지다. 물론 그는 온라인에서 무작위로 채취한 이미지나 주변인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의 작업에서 대상에 대한 오롯한 사랑을 감지할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은 에로틱하거나 낭만적인 것은 아니며, 어찌 보면, 자기 자신에 또 다른 자기애일 수도 있다. 김경섭의 작업에 드러나는 인물들은 얼굴의 어떤 부위를 가리고 있거나 모호한 - 다소 어눌한 - 표정으로 입술을 벌리고 있거나 멍한 눈빛을 내보이고 있다. 작가는 왜 대상의 이러한 모습들을 포착하게 된 것일까? 아마도 대상의 결핍 혹은 빈 공간을 설정한 것은 아닐까? 더욱이 이들은 얇은 망사로 덧씌운 듯 모호하고 흐릿하게 처리되어 있다. 결핍이 드러나되 명확하고 정확하고 적나라한 모습으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그것은 일종의 대상들의 자기방어일 수도 있으나 사실 알고 보면 다분히 작가의 선택이며, 작가 스스로 채취한 상들이다. 고로 이 점에서 김경섭의 작업은 결핍 자체를 드러내면서, 결핍이 사라질 수 있는 여지를 제거하되 그 결핍을 감추어 부정하는 이중적인 양상으로 나타나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 대상들은 결국 타자가 아닌 작가 내면의 일부이며, 기억과 감성 그리고 욕망의 일부인 것이다. 김경섭: 모호한 형상이 건네주는 안람함 중 발췌/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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