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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JU MUSEUM OF ART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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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희 : Bag-Back Cho Kyung Heui : Bag-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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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명
  • 전시기간 2012-02-16 ~ 2012-02-26
  •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개요

2011-2012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제5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간 작가들의 입주기간동안 제작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스튜디오와 외부에서 진행된 전시 및 개별프로젝트 등을 정리하여 전후 작가의 향방을 보여주는 전시로 보여준다. 조경희의 작업들은 타자로서의 신체, 욕망을 대변한다. 그녀의 이미지들은 이미 자신이 구축해 놓은 물신적 패사지로 신체화된 오브제를 보여준다. 그녀의 욕망적 사물들은 그것을 소비시키려는 위치와 그것들을 소유하려는 대리적 욕구, 대치된 욕망이다. 그녀는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구두, 핸드백, 스타킹 등을 재료로 그녀의 손에서 원래의 사물을 자르고 붙이는 과정에서 독특한 소비의 쾌감과 해방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제작된 유용할 수 없는 그로데스크한 오브제들은 타자가 소비하는 욕구와 신체가 불러일으키는 쾌감을 전달하며 오히려 욕망의 허구를 폭로하며 실제와 이미지의 경계를 역설하고 있음을 지각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욕망과 그림자의 현현(顯現)과 변주(變奏)

소품들 그리고 스타킹의 변용: 2006년 – 현재 작가 조경희는 설치 작업 형식의 ‘Shadow’ 연작과 병행하여, ‘Shadow’라는 동일한 타이틀 하에 소재와 색상이 다양한 여러 종류의 스타킹을 이용한 소품들을 제작해 왔다. 예를 들어, 다채로운 종류의 스타킹을 이어 붙어 만든 드레스나 화사한 색상의 스타킹과 레이스 장식으로 만들어진 란제리 등은 작가가 현실에서 착용하지 않지만 여성으로서 한 번쯤은 입어 보고 싶은 - ‘여자’임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여성성을 외적으로 강조하고 싶은 - 욕망을 유희적으로 분출하면서 충족시키는 대용물 혹은 욕망의 환기구로서 작용한다. 이에 반해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구두 굽과 스타킹을 결합하여 제작한 조경희의 ‘하이힐’은 모티브 자체로 스타킹과 유사한 욕망의 기호로 해석되지만, 동시에 단단한 구두 굽과 굽 위에 결합된, 형체를 잃고 축 늘어진 스타킹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단순히 욕망을 표출하기 보다는 이 욕망과 결부된 여성의 허위 의식과 가식의 슬픈 초상처럼 느껴진다. 2008년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소품들은 스타킹 재료 자체의 변용을 보여주며, 작업의 의미의 층위를 넓혀 나아간다. 작가는 망사 스타킹의 직조적 패턴을 변형 없이 고착시키기 위해 망사 스타킹을 바느질로 연결하여 판넬에 고정시킨 후 그 위에 라텍스 액과 먹, 물을 섞어 칠한 다음 건조시켜 떼어내는 방식으로 망사 스타킹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원단을 제작하여 작업에 사용한다. 이 스타킹 원단은 동물의 외피나 가죽처럼 보이면서 기괴하면서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유발한다. 작가는 이 원단을 제단하고 이어 붙여 평면적인 ‘하이힐’ 혹은 구두 굽과 연결하여 오브제적인 ‘하이힐’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최근에 작가는 소위 ‘빽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혹은 ‘배경이 좋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표현에서 등장하는 영어 단어 ‘Background’의 앞 부분 ‘Back’과 영어 단어 ‘Bag’을 결합하여 만든 ‘Bag-Back’이라는 타이틀로, 스타킹 원단으로 만든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가방과 구두 굽을 연결하여 기괴한 형태의 ‘하이힐’을 제작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욕망의 코드를 성공, 신분상승과 소유를 향한 인간의 욕망과 결합하여 또 다른 의미의 층들을 덧붙여 나아간다. 이 소품들의 경우 물성 자체가 강한 흡인력을 발휘하면서 그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형태로 인해 작가가 지시하는 욕망들의 과도함이 초래하는 비정상 (abnormal)을 선취하는 듯하다.

대형 그림자 설치 작업들과 그림자의 변주(顯現): 2006년 - 현재

작가 조경희는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수많은 검정 망사 스타킹을 검정색 실로 엮어 목재나 철재 프레임에 고정한 대형 설치작업 ‘Shadow’를2008년도부터 제작해 왔다. 망사 스타킹이 늘어나고 변형되고 복잡하게 얽히면서 만들어내는 장관은 수많은 욕망들이 뒤엉켜서 형성하는 인간의 부정적인 내적 그림자를 시각적, 촉각적으로 형상화한다. 이 욕망의 어두운 스펙터클 (Spectacle)은 최근 작업에서 전시 장소의 장소특정적인 맥락과 결합되고 공간에 따라 설치 방식이 다소 변형되거나 다른 요소들이 첨가되면서 그 의미의 층위가 확장되는 면모를 보인다. 예를 들어, 2009년도 대구에 소재한 구 KT&G 연초 창고에서 전시한 ‘Shadow’는 철재 프레임을 사용하지 않고 주어진 공간의 벽에 망사 스타킹을 직접 고정시키고, 망사 스타킹들의 하단부에 구두 골 (구두 제작을 위한 발 모양의 틀)을 배열하고 연결시킴으로써 물류 창고였던 이 공간에서 물류를 나르던 인부들의 움직임, 현재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상상적 이동의 경로를 표현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물류 창고였던 전시 공간의 역사성을 반영하여 기존의 Shadow 작업의 확장을 꾀한다. 가장 최근에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주최한 개인전 ‘Blindly’에서 작가는 사면이 유리로 된 큐브 형태의 전시 공간에 4미터 높이의 공사용 비계 파이프를 수직과 수평으로 교차되게 설치하고 이 비계 파이프의 구조물 사이를 수 많은 검정 망사 스타킹으로 연결하여 욕망의 그림자를 설치하고, 바닥에 배추 모종으로 ‘희망’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다. ‘Blindly’이라는 전시 및 작업의 타이틀이 시사하듯이 비계 파이프는 무차별적이고 맹목적인 개발과 성장의 이데올로기를 상징하며, 결국 폐쇄된 유리상자 안에 갇힌 ‘희망’은 어두운 그림자 아래서 시들어 사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작업은 맹목적인 욕망과 그것이 초래하는 희망의 소멸을 역설적으로 형상화 한다. 이와 같이 기존의 Shadow 작업에 전시 장소의 장소특정적인 맥락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거나 새로운 요소를 첨가하는 방식으로 작업의 의미를 확장하거나 작업의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려는 시도와 실험은 향후 작가의 작업의 새로운 발전의 방향을 예고하며 그 가능성에 대해 기대하게 한다. / 곽소연(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 디렉터)

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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