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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숙 Jung Hye Sook : DRAFT DRA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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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명
  • 전시기간 2014-11-20 ~ 2014-11-30
  •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개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2014년 제8기 입주작가들의 릴레이 전시를 개최한다. 전체 스튜디오 입주작가 홍보를 위한 프로모션 전시로서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워크숍을 실시하고 작업과 프로세스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를 이끌어낸 성과보고전이다. 그간 릴레이전시는 독특한 작가들의 아이템으로 가득했으며 스튜디오라는 공간에서 펼친 독특한 실험의 결과들로 작가들의 창작성의 본보기로 인식되어온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의 중요 프로그램이다.  이번 아티스트 릴레이 열한 번째로 정혜숙의 설치작업들을 선보인다. 정혜숙은 프랑스에서 유학을 다녀온 후로 도자기라는 이미지에서 얻은 설치작업들이다. 그녀는 그 작업을 위해 김해 클레이아크에서 도자기술을 습득 후 설치작업에 적극 활용한다. 그녀의 작업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재료의 이질적인 구성을 통해 형태의 새로운 감각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특히 흙을 쌓아 만든 도자기, 종이 도자기, 유리 등을 하나의 작업으로 연결시킨 하나의 유기적 설치작업으로서 개념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드로잉은 생산적인 물성으로 드로잉화되어 쌓아올린 건축적인 오브제로 보여준다. 여기서 정혜숙은 자신의 다층적인 작업의 의미를 풀어내는 기폭제로 세라믹이라는 물성적 재료와 그 재료를 쌓아가는 방식의 개념을 작업에 기록한다는 것에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드래프트 Draft

 나는 세라믹에서 출발한 설치, 드로잉 작업을 하고 있다. 세라믹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유학 중 호기심에 몇 가지 입체오브제를 세라믹으로 실험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관심이 단지 재료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지만 내 작업의 드로잉들이 입체적인 형태의 세라믹으로 만드는 과정과 펼쳐지는 생각들은 점점 세라믹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작업의 과정에서 세라믹의 특성을 배우게 되고 알아가는 과정이 작업이 되고 있다. 

점점 세라믹에 대한 생각이 단순히 개인적인 이야기의 장식이 아닌 세라믹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여러 가지 변형에 대한 실험을 계획하고 있던 중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새로운 환경은 세라믹에 대한 또 다른 경험이 되었고 한국 세라믹의 고유명사와도 같은‘도자기’와의 만남은 정말 ‘대박’ 그 자체였다. 수백 년 동안 한결 같은 모습의 도자기가 가진 형태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온전하고 단단하고 편안해 보였다. 도공의 손을 빌어 New Version을 위한 도자기를 짓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일정량의 흙덩어리가 도자기의 형태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흙은 유연한 변형을 거쳐 단단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적정한 흙의 높이, 넓이, 두께는 도자기의 필수 조건이 된다는 것은 세라믹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나에게 그런 당연한 조건은 형태를 지지하는 조형적, 건축적 요소로 다가왔다.

그 후 나는 그 완벽한 형태를 변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첫 번째는 ‘Study Of Shape & Time’시리즈로 도공의 방법이 아닌 나름의 방법으로 그 형태를 이해하고 싶었고, 세라믹이 아닌 종이라는 전혀 다른 재료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종이로 만들어진 도자기는 고정이 되지 않아 의도, 상황에 따라 왜곡된 형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일부가 바닥에 떨어져 온전한 원래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렵게 될 수도 있는 작업이다. 두 번째는 세라믹으로 제작된 도자기형태의 변형작업이다. ‘New Version’ 시리즈는 기존의 도자기 모양에 비정형의 형태를 붙여 하나, 두 개 그리고 세 개의 도자기가 연결된 새로운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나에게 세라믹의 깨어지는 운명과 도자기의 비현실적 형태는 정말 흥미로운 어떤 관계로 다가왔다. 이런 도자기의 깨지는 성질은 어쩌면 수평에서 시작된 재료가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다분히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재료나 형태의 변형을 통한 세라믹의 변신은 그것을 새롭게 이해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생각하게 한다.  정혜숙

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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