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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JU MUSEUM OF ART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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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낮 Darkened day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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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기간 2014-11-20 ~ 2014-11-30
  •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개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작가의 성과물 보고전인 아티스트 릴레이전과기획단계부터 작가가 계획한 프로젝트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정혜숙작가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전시로 ‘깜깜한 낮’이라는 주제로 선보인다. 전시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는 도서관에서 찾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책에서 발견된 촉각적 메시지를 장애인과 그 미술을 향유하고자하는 관람객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정혜숙작가는 스튜디오와 같은 한마당에 있는 도서관을 왕래하면서 서가에서 발견된 점자책에서 다양한 기호적, 기의적 측면을 시각으로 들춰내고 그 책을 읽어내려 갈 수 있는 것으로 관람객에게 이 프로젝트 전시를 진행한다. 이미 발간되어서 특수한 장애자인들을 위한 책을 장애인들과 일반 관람객들이 나누며 ‘보편적인 일상과 특이함’의 사이를 전시프로젝트에서 나눌 예정이다. 점자로 만들어져 촉각으로만 탐독할 수 있는 텍스트는 시각이 아닌 또 다른 읽기를 체험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보편적 의미를 어떤 특별한 지점으로 관람객을 유도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두고자한다. 이번전시에서는 정혜숙 작가이외에 Studio1750의 김영현, 손진희작가, 별의별 사무소에 박소영, 손영민작가, 점자, 수화 퍼포먼스에 이수희, 최금단씨가 협업하여 정혜숙의 프로젝트 전시에 동참한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깜깜한 낮 Darkened daytime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와 청주시립도서관/  여러 지역의 레지던시를 옮겨 다니며 작업을 하는 즐거움은 그 지역의 역사와 음식, 자연환경과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도시의 공공시설들도 그 특색을 더 한다. 청주시립도서관을 이웃하고 있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그런 도시의 장점을 갖고 있다. 스튜디오 입주초기 찾게 된 이웃 청주시립도서관에서는 청주의 자부심과 특색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도서관에서는 ‘ 1인 1권 출판하기’라는 문구로 출판 장려와 홍보를 하고 있는 모습과 도시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직지(直指)가 적용된 다양한 공공디자인은 인쇄와 책에 대한 청주시민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청주에서 만난 읽지 못하는 책/  청주시립도서관에는 유난히 사람의 발길이 뜸한 서가가 있다. 똑같은 빨간 양장본에 두꺼운 옷을 입은 책들이 나란히 꽂혀있는 곳이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같은 제목의 책이 여러 권이고 그중 내가 읽었던 책들도 훨씬 많은 권수로 나눠져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그 이유를 들었는데 점자책은 손으로 만져서 읽다보니 점자로 제작을 하면 보통책의 2-3배 정도의 양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점자책을 처음 빼 들었을 때의 느낌은 책의 그 두께에 비해 가볍고 책장 사이사이에 공기가 가득 들어있어 마치 책이 숨 쉬는 것처럼 폭신폭신한 느낌을 받았다. 점자책을 펴는 순간 눈부시게 하얀 종이에 작은 점들의 그림자가 있다. 만질 수 있는, 나는 읽을 수 없는 책, 내가 알고 있는 책이 아니다. 나에게 점자는 하나의 읽지 못하는 암호가 아닌 누군가의 손을 빌어 그의 입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소리의 표식으로 다가왔다.

무지개도서관/  점자에 대한 나의 호기심은 맹인, 언어, 소통, 감각 등, 여러 방향에서의 의문을 갖게 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모두 한국어로 소통하지만 점자는 다른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 어떤 맹인들은 비장애인들이 쓰는 한국어 영어 등의 문자를 알고 있기도 모르기도 한다. 언어는 소리와 문자의 행동적 문화적 약속일뿐 다른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또는 맹인들은 색깔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맹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색깔구별을 위해 색깔을 감지해 소리로 알려주는 기계들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빨강, 노랑, 파랑 등의 색을 머리로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단어의 차이 외에 어떻게 구분하고 있을까? 생각보다 맹인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훨씬 어려웠다. 처음에는 특정기관을 통하지 않으려는 의지로 무작정 도서관에서 기다리려고도 했었다. 보통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는 여는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만나 이야기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었다. 도서관 직원은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맹인들이 좀 더 활발하게 찾는 무지개도서관을 알려 주었다. 그렇게 찾게 된 무지개 도서관은 점자책 제작과 대여, 오디오북 제작과 대여역시 가능한 특수한 도서관이었다. 그곳에서 올 여름 나는 인턴교육을 받고 있는 맹인 대학생 세 명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과는 두 번 정도 만날 수 있었고 점자로 시작된 나의 황당하고 무례할 수 도 있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깜깜한 낮’은 소리와 영상으로 그림과 입체조형물 그리고 건물(공간)을 설명한다. 관람객은 그 설명을 듣고 이미지를 상상한다.(설명의 원본, 실물은 전시되지 않음) 작가 정혜숙은 그림이미지, STUDIO1750(김영현, 손진희)은 입체조형물, 별의별사무소(박소영)는 건물(공간)을 설명하고 약 3-5점의 작품 설명을 점자로 제작해  점자를 읽어 내용을 전달하고 또는 수화로 작품을 설명하게 된다. 전시 첫날 오프닝에서는 퍼포먼스로 점자를 읽고, 수화로 직접 전시 내용을 관람객에게 전달하게 된다. 나머지 전시기간에는 영상과 소리로 작품설명이 대체된다.

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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