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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JU MUSEUM OF ART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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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정Key Min Jung : 사랑의 정치Politics of Love Politics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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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명
  • 전시기간 2015-11-19 ~ 2015-11-29
  •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개요

 2015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으로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다. 그 후 작가들의 작업을 풀어내는 워크숍을 통해 그간의 작업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였으며 더불어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작업에 대한 풍부한 의미가 더해졌다. 이에 좀 더 전시에 집중하는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는 체류하는 동안 기존 자신의 방법론을 어떤 방식으로 의미를 새로이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개별 스튜디오에서 전개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들의 기록과 실험적인 날 것의 이미지, 불완전한 예술적 의미, 모호하고 불편한 상황들을 전시장에 잠시 머무르며 그런 첨예한 문제들을 관람객과 나눈다. 이에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우리에게 현대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동시대의 미감에 대해 교감을 나눈다.

릴레이전 여덟 번째 전시로 기민정의 회화작업을 소개한다. 기민정은 독특한 자신의 화법으로 ‘욕망’을 연구하는 작가다. 그녀의 욕망은 극히 자신의 개인사적인 것에서 출발하지만 차츰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개인과 사회의 메카니즘의 주제로 옮아간다. 남성과 여성, 자아와 타자, 중심과 주변을 오가는 이 변증법적 논리는 그녀 자신과 관계된 사건으로의 이어짐과 욕망의 모순을 폭로하며 자신의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그녀의 몇 가지 버전의 작업들 중 가장 중심이였던 붉은 회화의 첫 인상은 마치 원인 모를 어떤 에너지가 몽글몽글 피어오르거나 물을 머금고 힘차게 번지는 붉은 혈류, 혹은 붉은 정글처럼 보여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낼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과 같았다. 이런 우연적 물성의 이미지들은 기민정의 오랜 서사이자 테마였다. 자본과 성과 유교사회, 종교 등를 상징하는 요소들이 그녀가 만들어내는 자신의 서사를 빗댄 욕망의 은유들이며 자신의 회화에서 그 욕망덩어리가 해방될 수 있는 장치들을 그녀의 그림 속에서 곳곳이 숨겨놓는  것이다. 그녀의 짧은 작가노트에서도 밝히고 있듯 모든 ‘남성주의’적인 범주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그 ‘특이성’의 진자를 왕래하며 그 기묘한 이미지들을 들춰내고 즐기며 때론 해체한다. 다들 그녀의 회화적 여정을 눈치 챘겠지만 뜨거운 화두는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담론 안에서의 교환적 행위와 모순적 이중성을 사랑의 정치라는 주제로 이번 작업에서 유쾌하게 드러낸다.

뜨겁게 타오르던 작업을 냉정한 어조로 파헤치듯 보이는 이번 전시의 그림들은 붉은 물감의 우연성에서 벗어나 더욱 구체성을 띈 먹선 드로잉들이다. 이 작업의 이미지들도 ‘사랑의 정치’에서 비롯된 기묘한 에로스의 버전들이다. 익숙한 기억들이 서로 낯선 만남을 하며 판타지나 설화가 아닌 자신을 솔직 담백한 이야기꾼으로 설정하여 자신의 회화적 영토에 그 이미지들을 살려내는 것이다. 그 검붉은 화려한 욕망을 뿜어낸 후 더욱 소소하고 담백한 자신의 서사들을 풀어내는 그녀는 ‘사랑’이라는 고귀한 감정이 사회 안에서 어떻게 타자에게 강요되는지,  특히 유교와 자본주의가 변질되어 정착된 한국 사회 안에서 욕망과 미디어들이 어떤 모습으로 ‘사랑’을  변질시키고 있는지 보여주려한다. 기민정의 회화들은 그 ‘사랑의 정치’적 욕망과 기저들을 사유한다. 아주 차분하면서도 유머스럽게 말이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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