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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Rho Gyung Min : 혼자만의 방 A Room of One's Own A Room of One's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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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명
  • 전시기간 2015-12-17 ~ 2015-12-27
  •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개요

 2015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했다. 이에 올해 9기 작가들의 전초 전시로서 선보였던 ‘워밍업전’은 어떻게 개개인의 코드와 미적 언어들을 하나의 전체성으로 풀어낼 것인가가 관심이었다. 그 후 작가들의 작업을 풀어내는 전문 어드바이져 워크숍을 통해 그간의 작업들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에 좀 더 개인 작업에 집중하는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는 스튜디오에 체류하는 동안 기존 자신의 방법론을 어떤 방법과 의미들을 새로이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개별 스튜디오에서 전개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들의 기록과 실험적인 날 것의 이미지, 불완전한 예술적 의미, 모호하고 불편한 상황들을 전시장에 잠시 머무르며 그런 첨예한 문제들을 관람객과 나눈다. 이에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우리에게 현대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동시대의 미감에 대해 교감을 나눈다.

이에 열 한번째 작가로 노경민의 회화작업을 선보인다. 노경민의 그간 회화적 대상으로 그려낸 이미지들은 익명의 얼굴들 또는 사진 속 인물이다. 작가와 아무 연고도 없는 이 사진 속 대상들은 나름 감각의 소유자라면 눈치 챘겠지만 우리가 길에서 쉽게 접하는 광고지의 인물들이다. 좀 더 세세히 살펴보면 몸과 성(性) 곁들여 파는 낮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한 밤 음지 속 명함이거나 광고다. 이 익명의 맑은 소녀들은 몸을 훌훌 던지고 거리에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는 광고에서 노경민은 어떤 자신과 연결된 사건을 은유하는 단초들로 시각화한다. 이 ‘사연’ 있는 은유의 화면들을 보면 축축한 검붉은 물감이 발그래한 얼굴을 타고 눈빛이 혹은 웃음이 되어 어떤 사건의 시간으로 이동시킨다. 이런 모티베이션이 노경민의 근자의 작업들이다.

이에 노경민의 회화들은 자신의 ‘사랑의 고백록’을 담지하고 있다. 한낮 길에서 발견된 이 낯선 얼굴에서 남성중심적 사회를, 가상을, 욕망을, 또는 분열을 들이미는 코드가 있음을 감지하고 그 무던한 다층적인 차이를 발견한다. 자신의 시간에서 결코 빗겨나갈 수 없는 사적 경험들은 ‘남성중심적 욕망’을 조롱하거나 해체하고픈 관점으로 연결되고, 수직적 구조의 와해와 모든 수평적 구조로 사건의 기억들을 역설한다. 하여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혼자만의 방』이라는 테제의 작업들도 그 ‘사랑의 고백론’ 범주에서 연결되며 그 에피소드는 작고 오래된 여관을 장소로 자신의 기억을 실타래를 그려낸다.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돌리면 붉은 무늬의 방에 남성의 나체가 그려져 있다. 붉은 색감이 번진 이 화면은 작가가 연출한 스틸컷의 한 장면으로 전체 작업 플롯에 하나의 연결고리라고 한다. 그중 자신에게 있었던 ‘사랑’이라는 내재적 기억을 되짚으며 그 분열적 감각과 시간을 그려내 자신에게 조차 숨겼던 의미들을 헤쳐내는 것이다. 노경민식(式) 감성의 생경한 색감들과 독특한 직설화법 코드는 이내 여럿의 연작들로 드러난다. 위에서 언급했던 성인 광고지의 여성을 모델로 그려낸 시리즈 『시(詩)』와 어두컴컴한 습지의 풍경을 담아낸 『늪』 시리즈인데 그간 자신에게 있었던 ‘사랑’ 에피소드의 시간과 사건을 은유하며 담아낸 작업 결과다. 하여 그녀의 사적인 내러티브의 들춰냄은 자신의 회화와 연결하는 하나의 대상으로 작동하며 그 이미지와 욕망의 증폭을 담아낸 기록들이기도 하다. 하여 이어지는 『혼자만의 방』 시리즈는 연작들 『시(詩)』와 『늪』 사이의 플롯에 연결되는 하나의 또 다른 분절이다.

다시 화면으로 돌아와 노경민은 어떤 기억을 이끌어 내는 행위, 그 치유의 장소, 기용된 모델, 정물은 어쩌면 그녀가 만들어낸 욕망의 대상의 ‘가상 이미지’거나 ‘분열된 자아’다. 노경민은 그 욕망의 이미지를 다시 해체하는 코드로 작동케 하여 그 기억, 이미지의 위계를 흔드는 것이다. 그것이 노경민의 기억을 어루만지는 전략이자 회화적 언표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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