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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JU MUSEUM OF ART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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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래 Kim Mirae-거리의 무법자 The Street outlaw The Street out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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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명
  • 전시기간 2016-01-07 ~ 2016-01-17
  •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시개요

2016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된다. 비평가, 큐레이터 등 외부 전문가들과 작가들 만나 작업의 다양한 면모를 풀어내고 나눠보는 어드바이져 워크숍을 통해 그간의 작업들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져 작업에 대한 폭을 넓혔다.  이에 개인 작업에 집중하는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로 체류하는 동안 기존 자신의 방법론을 어떤 방법과 의미들을 새로이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실험들을 선보인다. 개별 스튜디오에서 전개하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기록과 실험적인 이미지, 불완전한 예술적 의미, 모호하고 불편한 상황들을 전시장에 잠시 머무르며 그런 첨예한 문제들을 관람객과 나눈다. 이에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우리에게 현대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동시대의 미감을 교류한다.

이번 14번째의 아티스트 릴레이전으로 김미래의 작업을 선보인다. 김미래의 그간 작업들은 독특한 펜 드로잉으로 위치를 점유한다. 얼핏 만화적이거나 혹은 낙서 같이 끄적거린 듯한 이 캐주얼한 선들은 그 가벼운 터치만큼이나 반전적인 무거움을 더한 소재들이며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날카로운 펜의 선들로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검게 뿌려지는 피로, 잘려나간 신체들로, 누군가에 고문을 당하는 육신으로, 어떤 몰염치하게 사건을 은폐하려는 인간들로 또 그 속을 걷는 사람들로, 나체의 모든 육신과 생각들로 이 모든 등등.. 우리내 일상에서 보이지 않았던 허무하게 은폐된 이야기들을 조근조근 이야기하듯 펼쳐낸다. 김미래의 화면들은 그 무수한 이야기들의 날개를 달아 세상이 끊임없이 그러함을 공표하거나 때론 조롱한다. 그녀의 하얀 종이는 무법천지다. 무엇이 끊임없이 야기되는 곳이다. 정치와 사회와 사람들과의 다양한 관계망이 그 곳에서 무법으로 난무하며 해체된다. 끊임없는 모순덩어리를 소비하는 욕망의 사회에 그 하얀 겉치레를 돌이켜본다. 하여 김미래의 욕망의 시선은 어느새 그리기의 지점으로 돌아와 그 무법의 외양을 그려냄으로서 스스로 엉켜있는 세상을 풀어낸다. 가느다란 작은 선들은 하얀 화면을 가득 메우고 마치 분수가 거침없이 분출하듯 이야기를 드로잉한다.

김미래는 그녀의 작가노트에서 밝히듯 산을 넘고 또 산을 넘으면 또 넘을 산이 보이듯 우리의 끝없을 이미지의 분절들 혹은 닿을 수 없는 욕망를 드러낸다. 하여 그녀의 이 하얀 그리기의 작업을 지속하게 하는 연유다. 똑같이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어쩌면 이해할 수 없는 무의미의 분절들로 가득하거나 때론 뒤틀린 욕망으로 은폐되었다는 전제들 혹은 가정하에 그 미시적 수많은 사건들을 수면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 밝은 곳에서 만나는 어두운 내러티브의 김미래식 드로잉은 ‘득세’해온 우리의 ‘억압’의 역사에 소소한 자유의 영혼이 되어 그 무수한 의미를 들춰내는 것이다. 이번 릴레이 전시는 그 의미에서 김미래의 미묘한 문제의식을, 뒤엉킨 계열들을, 이미지 속에 숨겨진 언표를 사유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작가노트

내 말은 매우 무질서하고 계통이 없을 것입니다. 내 머릿속이 질서가 없고 계통이 없고 뒤죽박죽인 것입니다. 저는 엉망진창이고 뒤죽박죽인 세상 안에서 글을 써야 되니까 내 머릿속은 계통이 없는 것이 맞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계통이 없는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김훈

처음부터 어떤 하나의 주제에 꽂혀서 작업을 하거나 ‘이런걸 그려야 해’하는 사명감 같은걸 가지고 작업하지는 않는다. 단지, 내가 겪고 생각하고 처한 상황을 최대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표현하고자 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 현재 본인의 작업은 자연스럽게 치열한 생존의 전쟁터로 내던져진 젊은 세대, 젊은 작가가 겪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각종 불안과 공포에 집중되어 있다. 현 사회를 살아가는 한 개인으로서 내가 바라보고 생각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그리기와 만들기의 자유로운 드로잉을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내가 창조한 종이 위의 세계는 뒤틀리고 모순적인 이미지로 가득하고, 기괴함과 유쾌함이 조율을 이룬다. 뒤죽박죽 혼란스러운 세상이다. 예기치 못한 폭발과 엉뚱한 상황들이 펼쳐지는, 더없이 잔인한 폭력의 상황이 펼쳐지는, 만화의 한 장면과 같은 곳으로 묘사된다.

산을 넘는다. 달린다. 산을 넘으면, 산이 있고, 산을 넘으면 또 산이 있다. 커다란 나무의 그림자. 무서운 늑대의 울음소리. 자꾸만 넘어진다. 숨이 차오른다. 어디쯤 다다른 걸까. 수많은 잎과 가지로 둘러싸인 이곳의 대부분은 단단한 어둠이다. 마냥 미친 듯이 달린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끝내 ‘산’을 넘어갈 수 없다는 걸. 끝내 도착할 수 없다는 깨달음. 그러면서 문득 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어디에 도착할 수 없다는 건가. 도착지가 어디였던가. 대체 처음이 뭐였는지. 끝이 뭐였는지. 돌림노래 같은 질문의 질문이 반복되었고, 난 길을 잃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산이 존재하긴 했던 걸까?  가장 원초적인 표현 방법인 ‘그리기’-드로잉이 본인의 주된 작업방식이다. 종이에 연필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펜, 먹지, 목탄, 콘데, 유화물감 등 그때그때 손에 잡히는 대로 재료가 바뀌기도 한다. 드로잉을 ‘그리기’방식으로만 표현하지는 않는다. ‘만들기’방식으로 풀어낼 때도 있다. 평면 드로잉 작품의 즉발적이고 즉흥적인 속성을 입체 작품에 반영한다. 색이 거의 배제된 흑백의 얇은 선으로 채워진 드로잉, 견고하지 않은 종이로 대충 얽어 놓은 오브제를 듬성듬성, 얼기설기 설치한다.  김미래 작가노트

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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