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Statement

 나의 작업은 도시의 건물과 사람들의 모습을 실험을 이용하여 시각화 한 것이다. 나는 한국의 풍경이 많은 부분 교육의 영향을 받았고 관련이 되어있다고 생각했다. 아파트 중심에는 학교가, 아파트 상가건물에는 소규모 보습학원이 학교 주변의 대로의 약 십여층 정도의 유리에 썬팅을 한 건물에는 각 과목을 붙힌 대형 학원들이 들어와 있다. 내가 작업발상으로 선택하고자 했던 것은 미술 교육 현장과 그 건물의 외형이다. 신도시의 정형화 된 건물만큼이나 몇몇 미술 교육 과정과 그 속들, 예를 들어 과학상상화(과학미술화) 같은 ‘장르’ 혹은 ‘주제화’는 오랜 시간동안 그 예측의 시간적 결과가 비슷한 형상 혹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과학상상화에서는 그림의 이미지들이 미래의 현실을 빗겨간 건축 혹은 도시를 재현한다. 사각의 틀에서 벗어난 그 이미지들은 ‘미래적’인 구조라고 여겨지는 원통형이나 돔형의 구조를 띄고 있다. 나는 교육현장에서의 건축물들과 실제 건축물을 겹쳐보며 그 사이를 탐구하고 거닌다. 어쩌면 건축물들이 30년 전에 과학상상화를 그렸을 사람들이 만든 신도시의  건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그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패턴화된 과학상상화 같이 발상과 표현이 변하진 않은 미술교육의 산물들을 지금 이 시대의 건축물과 우리들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  박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