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HEONGJU MUSEUM OF ART 전시

지난 전시

홈 전시 지난 전시
기획전
신승주 Shin Seung Ju : 스윽. 딱, 스르륵 Swish. Bam, Swish. Swish. Bam, Swish.
대표이미지 보기
닫기

전시
안내

  • 작가명 신승주
  • 전시기간 2018-01-04 ~ 2018-01-14
  •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 작품수 10점
  • 관람료 0원

전시개요

​2018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된다. 비평가, 큐레이터 등 외부 전문가들과 작가들 만나 작업의 다양한 면모를 풀어내고 나눠보는 어드바이져 워크숍을 통해 그간의 작업들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져 작업에 대한 폭을 넓혔다.  이에 개인 작업에 집중하는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로 체류하는 동안 기존 자신의 방법론을 어떤 방법과 의미들을 새로이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실험들을 선보인다. 개별 스튜디오에서 전개하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기록과 실험적인 이미지, 불완전한 예술적 의미, 모호하고 불편한 상황들을 전시장에 잠시 머무르며 그런 첨예한 문제들을 관람객과 나눈다. 이에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우리에게 현대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동시대의 미감을 교류한다. 14번째 릴레이전시로 신승주의 작품을 선보인다. 신승주는 자신을 둘러싼 일상의 사태나 이미지를 은유하는 텍스트나 조형의 형태로 재현하는 작가다. 그간의 작업을 보면 합판으로 간헐적으로 제작된 계단 <믿어 의심, 다시 의심>과 전동커텐과 나무로 제작된 <고도제한> 작품, 플립시계로 제작된 텍스트 <현실 선언문>, 옥상에 간판처럼 서있는 텍스트 작품인 <나는 무료가 싫어요> 등 현실계의 어떤 부조리한 상황과 겉모습을 이미지로 끄집어내어 비트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신승주는 헛된 희망들의 근원인 '이상'에 주목하며 ‘이상’은 언젠가 더 나은 삶이 도래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은유하는 이미지들이며 삶의 원천이다. 하여 신승주는 이 작업들이 이미 실질적 해결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내적 욕망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발표해 왔다. 이에 이번 전시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삶이라는 부단한 시간을 바라보며 사라지고 다시 재건하는 이미지로 가변적인 건축물을 비유하며 ‘허상’의 이미지를 탐구한다. 공사장 공간을 막은 가벽을 소재로 어떤 주인공이 등장하기 위한 가변적인 무대를 위한 설치물이며, 그 가벽이 사라지면 육중한 새로운 건축과 공간이 들어서는 일종의 ‘극’을 위한 일시적인 희생의 공간으로 인식 것이다. 도시의 일상과 시간의 이미지들은 그렇게 변주되며 잠식됨을 그 하얗게 펼쳐진 가벽을 통해 은유하게 된다. 이에 공사장 한 켠을 떼어온 듯 설치된 이번 작업들은 중심이 없는 공간, 잠시 중심을 에워싸고 있던 가변적인 표피의 공간을 드러내어 마치 공간 드로잉의 형태로 설치한다.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유령 같은 이 얇은 벽을 중심으로 안과 밖, 중심과 타자, 다층적으로 흐르는 시간의 모호한 경계를 이번 전시에서 보여준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스윽. 딱, 스르륵 swish. bam, swish.
어느 날, 길을 가다 ‘스윽’ 둘러보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딱’하니 서있는 벽들이 있다. 이내 그 벽들은 다시 고개를 돌려보면 ‘스르륵’ 사라지고 새로운 풍경이 남아있다. 본인은 그동안 일상은 어떻게 당연시 되는가?라는 질문을 기반으로 작업을 진행해왔다. ‘스윽. 딱, 스르륵’ 전도 이전 작업들의 연장선으로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을 소재로 새로움을 전제하고 있지만 이내 당연함으로 포획해버리는 일상의 구조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도시는 그것이 살아있음을 혹은 움직이고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표로써 공사 중임을 나타내는 벽을 만든다. 어느 지역이든 빈틈들을 없애고 틈이 있는 곳에 새 건물들을 지어나간다. 이전의 것들을 없애기도 하고, 틈을 메우기도 하는 이 행위들은 곳곳에서 행해지며, 익숙한 형태들로 접할 수 있다. 같은 재료들, 유사한 형식들로 이뤄진 구조들은 숙달된 방식들로 금새 나타났다 사라지는 유령과 같은 존재들이다. 어떤 목적을 지녔는지, 어떤 변화를 지녔는지 호기심들을 뒤로한 채 그 속에서 행해지는 사건들을 얇은 벽체들로 가려버린다. 이것은 일종의 위장술과 같다. 위장의 형태는 다양한 듯 하지만 실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이라, 잠시의 놀람을 유예하기도 전에 빠른 속도로 사라져버린다. 본인은 이런 구조물들을 일상의 무대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다니는 섬 floating island
우리가 온 힘을 다해 버티는 일상의 무대 또한 하나의 형태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자리를 위치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너와 나, 우리의 일상이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된다. 또한 부유하는 섬처럼 각각의 일상을 위한 노력들이 여러 장소에서 다발적으로 생성된다.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각기 다른 속도로 떠다니며 묵묵히 본인의 위치를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형태를 띈다. 섬들은 그 위에 올라있으면, 불안정한 움직임이나 정착되어있지 않음을 느낄 수 없이 그 자리에 있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멀리 보면 그들은 계속 이동하고 있으며, 그 경로와 변동된 위치를 예측할 수 없다.
 나는 하루의 시간을 매일 셈하며 채워가지만 그 채움이 한 달, 일 년, 그 이상을 만들어가는 것을 매일의 시간처럼 느끼지 못한다. 그저 어느 날 문득, 지나버린 시간을, 어느 날 잠시 지금 이전의 일들을 되짚어볼 뿐이다. 그리고 그 지나온 시간들을 통해 나의 환경과 상황, 시간 등 많은 것들이 변화됨을 인식한다. 이렇게 매번 지금, 이 무대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지만, 결국 지나가는 시간이 된다. / 신승주

 

작가소개

 

부대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