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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JU MUSEUM OF ART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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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 Oh Hyun Kyoung : 불-온전한 풍경 An artificial landscape Oh Hyun Kyoung : An artificial land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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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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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명 오현경 Oh Hyun Kyoung
  • 전시기간 2018-09-06 ~ 2018-09-19
  •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층 전시실
  • 작품수 1점
  • 관람료 0원

전시개요

 

2018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된다.  

 

12기 네 번째 릴레이 전시로 오현경 작가의 『불-온전한 풍경 An artificial landscape』展이 9월 6일부터 9월 19일까지 2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또한 전시개막 행사는 9월 6일 목요일 오후 5시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로비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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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에게는 꿈인지, 현실인지 명확하지 않은 몇 개의 기억이 있다. 그 기억 속에서 마을은 물에 잠겨 있고, 그녀는 물 밖에 서 있다. 바로 얼마전까지 물 밖의 세계였던 곳이 갑작스럽게 물 속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자신이 물 속에 있는 것인지, 물 밖에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물의 경계는 불명확했다. 두 세계는 명확하게 나뉘어 있지 않은 채, 동시에 존재했다. 그때 오현경은 안과 밖은 명확하게 나눠질 수 없다는 것을, 갑작스럽게 깨달았다. 물은 세상의 풍경을 바꿔버렸지만, 여전히 풍경 속에 그녀는 살아야 했다. 그것이 실재인지 꿈 속인지도 분명하지 않은 기억은 오랫동안 오현경에게 남아 있다. 두 세계는 모두 “불-온전”했고, 그녀의 기억도 “불-온전”하다. 

 

수몰이 되기 전 단양에서는 가뭄이 거의 없었다. 가끔 기우제를 지내게 되면 기가막힐 정도로 바로 비가 내렸다. 그 시절 단양은 물이 풍부한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단양은 늘 물이 말랐다. 기우제를 다시 지내보지만, 예전처럼 비가 내리진 않는다.  

 

오현경은 물에 잠기기 전의 단양으로 직접 내려갔다. 카메라에는 기우제를 지내는 사람들이 보이고, 가뭄으로 물이 차지 않은 강이 보인다. 또 그녀는 웹페이지에 흘러다니는 수몰되기 전 단양의 마지막 모습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관광호반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댐이 건설되기 시작할 때즈음 방송국은 앞다투어 단양으로 내려왔고, 누군가는 물에 잠기기 전 마지막 단양의 모습을 기록했다. 그 시절의 조각난 이미지들을 오현경은 다시 한 번 조각내어 재구성한다. 그러니깐 그녀는 지금 꿈의 기억을 재구성하기 위해, 조각 조각 이미지를 모으고 있다.  

 

오현경의 <운포구곡가>가 불완전한 풍경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불-온전한 풍경>은 기억의 재구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녀는 실재인지도 확실하지 않은 기억을 집요하게 붙들고, 그 기억을 재구성하기 위해 다시 처음의 그곳(그 지점)으로 돌아간다. 그 지점은 실패한 산업의 현장일수도 있고, 자연과 인간이 갈라지기 시작한, 더 이상 하늘이 답을 안해주는 지점일 수도 있고, 어린 아이의 꿈 속일 수도 있다.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은, 어쩌면 이다지도 하찮고 이렇게도 거창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과거는 현재와 뒤엉켜있고, 실재와 허상이 뒤엉켜 있으며, 기억과 망각이 뒤엉켜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잊지 않는다는, 기억한다는 그 행위를 할 뿐이다. ■ 정남

 

작가소개

오현경은 수몰지역 시리즈를 통하여 공간의 이동으로 인한 장소의 생성과 상실, 공간의 부재로 인한 장소의 기억에 관심을 갖고 기록, 이야기들을 수집, 촬영하는 과정을 통하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대행사

오프닝 9월 6일 (목)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