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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JU MUSEUM OF ART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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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프로젝트 ON:PROJECT / 고경남 Go Kyung Nam 「바람 불던 날 A Windy Day」 ON:PROJECT / Go Kyung Nam 「A Wind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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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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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명 고경남 Go Kyung Nam
  • 전시기간 2019-08-14 ~ 2019-09-11
  •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층 전시실
  • 작품수 29점
  • 관람료 0원

전시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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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거닐다 때론 차를 타다 멍하니 한 지점에 눈이 멈춰질 때 가 있다. 시선이 멈추는 곳은 그 풍경이 '멋있다'라기 보다 낯설지 않은 풍경과 기억들이 겹쳐질 때의 혼란 때문이라 지금에 와서 짐작한다. 어느 시골, 도시에서 보이는 여느 밤의 풍경이 다가와 겹치지 않는 옛 기억과 마주하면서 또렷한 시각보다 뭉개진, 알 수 없는 이미지들로 채워진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이 작업으로 들어온다. 작업 앞에서 선과 여백이 중첩된 획으로 채워진 공간은 실제였거나 기억하는 풍경에서 바라볼 수 없었던 추상적 공간으로 다시 덧씌워지며 그런 행위는 무언가를 그린다기보다 지우기라는 행위로 되어간다.  

 

추상적 공간+지우기의 반복은 이런 나의 그리기에 대한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서 들어오고 있다. 물감 덩어리를 고집하면서도 물감 덩어리를 뭉개버리는 그 행위 안에서 고정적 시각 또는 표현에서 벗어나려 했던 그리기 방식이 '지우다'로 연결되며 다시 '그리기'의 전환으로 만들어지는 듯하다. 그리기와 지우기의 반복은 소모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그림 안에서 꿈틀대는 에너지의 흐름처럼'움직임'으로 잔잔하게 때로는 강렬하게 다가온다. 습관처럼 체화된 행위와 불완전함의 날것들이 숨겨진 틈을 찾아 연결 짓고 '고경남'이란 나만의 그림을 찾아가고 있다. 새로움을 찾고자 하는 열망과 잔존의 기억, 실재 눈앞에 펼쳐졌던 풍경이 몇 번의 덧입히기의 과정을 지나 개연성 '없음'에서 '있음'으로, '있음'에서 '없음'으로 불완전한 매개를 마주한다.

 

불완전함에 대한 매력은 아직 여기 '숨겨져 있다'는 불편한 관계를 들춰낸다. 그것이 그림 자체가 갖는 위트이며 숨을 쉬듯 다가온다. 숨을 쉬듯 요동치는 것들은 잔잔한 에너지로 때로는 거친 물성들이 응축되기도 흐트러지기도 하며 그림 안에서 의도치 않는 리듬감을 갖춰준다. 견고하게 보였던 것들이 부서지고 폭발한 듯 흐트러지며 떠다니는 것들에 대한 이미지는 시간이 지나고 만들어진 사건에서 채집된 기억, 이해가 되지 않고 지나쳐버리는 소음을 맞닥뜨렸을 때 느끼는 당혹감과 설렘, 서술적으로 담고자 했던 이야기들은 다른 공간 안에서 느껴졌던 감정과 겹치며 때로는 단절된 공간으로 때로는 그것들이 공존하는 지점들과 흡사하다.  

 

어둡고 거친 풍경으로 대체된 최근 작업에서 보이는 색채들 역시 '숨기다'와 맥을 같이한다. 어둠 위에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때 서술의 흔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잠재우며 물성 자체를 레이어 삼아 심도 있게 미지의 세계를 조금씩 더듬거리며 걷고 있다.  ■ 고경남 

작가소개

고경남은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중얼거리다>(스페이스몸미술관, 청주, 2017), <침략의 반짝임-휘갈겨진 대화>(챕터투, 서울, 2016), <낮도깨비-설법전파자>(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5), <기이한 풍경 속으로>(숲속갤러리, 청주, 2014)등이 있으며, 주요 단체전으로는 (문화상회 다담, 수원, 2019), <도큐멘트 10년의 흔적, 10년의 미래. 10주년 기념전>(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2016>, <플레이리스트 2014 감상하지 않은 것>(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청주, 2015) 등이 있고, 2015-2016년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로 활동하였다.

부대행사

오픈행사 2019. 08. 16 (금) 오후 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