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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GJU MUSEUM OF ART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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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3 K-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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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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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명 정재연 Chung Jae Yeon
  • 전시기간 2022-09-30 ~ 2022-10-11
  • 전시장소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층
  • 작품수 1점
  • 관람료 0원

전시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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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6기 작가들의 입주기간 창작 성과물을 전시로 선보이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는 창작스튜디오 입주를 통해서 새롭게 도출된 작가 개인의 작업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일반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이다이번 16기 작가는 총 18명이 선정되었으며, 2023년 2월까지 진행된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정재연은 개인과 집단 사이에서 발생하는 집단기억, 기억의 전이 현상에 관심을 두고, 특정 지역이나 국가라는 공동체의 일부로 살아오는 가운데 개인의 기억과 미감, 역사 인식이 어떻게 구성되고 획득될 수 있는지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대동여지도에 얽힌 김정호 신화를 통해 역사가 실제 사건의 연속만이 아닌 인간에 의해 재구성되어 씌어진 허구일 가능성을 열어 두며, 익숙한 과거를 다시 보기를 제안한다.

 

전시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대동여지도에 얽힌 김정호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김정호가 전국 팔도를 돌고 백두산을 몇 차례 오르내리며 갖은 고생을 다한 끝에 대동여지도를 완성했지만, 대원군이 국가 기밀이 새어 나갈 것을 염려해 대동여지도 목판을 압수하고 김정호를 옥에 가둔 후, 목판본도 불태웠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1995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여러 장의 대동여지도 목판이 발견되면서 허구로 밝혀졌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든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대동여지도에 얽힌 이야기는 오랫동안 교과서 뿐만 아니라 TV나 영화에서 보고 들은 것이 세대를 거쳐 정설로 굳어져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았다.

 

은 대동여지도에 얽힌 김정호 신화를 통해 인간에 의해 재구성된 허구로서의 역사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현재의 필요에 의해 동원/소환되는 움직이는 대상으로서의 역사에 집중한다. 전시는 민족의 고유문화를 찾고자 하는 목적에서 탄생한 김정호 신화가 일제 식민지를 거쳐 민족적 자기 부정의 논리가 되는 역설로 재구성되고, 해방 이후에는 시대의 한계를 극복한 의지의 한국인 상으로 구현되면서 여러 매체를 통해 재생산되는 과정을 시각화하고자 한다. 김정호 신화가 허구로 밝혀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대동여지도 목판의 일부 이미지를 스캔하여 변형한 후, 아날로그 인쇄 방식으로 재가공한 다수의 이미지를 통해 하나의 이미지가 어떻게 여러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지 바라보도록 제안한다. 미로의 형태를 이루는 레일에 매달려 움직이는 이미지들 사이에서 관람객은 자신이 선호하는 이미지들을 따라 걸으며 자신만의 이미지의 통로, 바라봄의 궤적을 만든다.

 

*전시제목인 K-93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총 11개의 대동여지도 목판본의 유물 번호이다.

박물관 소장품 중 출처나 근거가 분명하지 않은 유물에 임시 기호 ‘K’를 붙인다고 알려져 있다■ 정재연

 

작가소개

정재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하고, 영국 첼시예술대학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초기작업에서 작가는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특유의 상황이나 심리적 변화를 포착하고, 장소의 고유한 맥락에 대응하거나 낯설게 하는 방식을 구사하며, 장소특정적 설치와 퍼포먼스로 장소에 개입하는 작업을 해왔다. 2016년부터 물리적 장소에 개입하는 기존의 작업방식에서 벗어나, 유년 시절 기억의 장소를 소환해 역사에 대한 현재의 인식과 태도, 미감, 권력, 기억의 정치에 관심을 두고 있다. 궁극적으로 작가의 관심사는 지역, 국가라는 공동체의 일부로 살아온 결과로서 개인의 기억과 정체성이 어떻게 구성되고 획득되는가를 추적해보는 것이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Lost Corner_Memory Archive》, 서울시립미술관 세마창고, 서울(2019), 《Lost Corner》 아트스페이스 그로브, 서울(201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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