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청호미술관 지역협력전시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은 충북권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공기관으로서 두 가지의 목적 아래 지역협력전시를 운영한다. 첫 번째는 주제연구를 통한 기획전 추진으로 지역미술문화 진흥과 전시행사의 다양성 확보이다. 두 번째는 예비작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하여, 지역미술계의 가능성과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대청호미술관은 이 전에도 2012년 <픽업>, 2013년 <반직선>, 2015년 <플레이리스트-감상하지 않은 것> 등의 전시를 통해, 지역 미술대학 출신 혹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비 & 청년작가와 지역미술생태계를 조명하였다. 2016년도에는 충북 소재의 미술관련학과와 협력하여, 졸업 예정인, 즉 곧 사회로 나갈 예비예술가들이 선배작가들의 멘토링을 통해 주제연구 및 작품제작 후, 최종 전시를 통해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이에 충북 충주에 소재한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다이나믹미디어학과와 협력하였다. 곧 사회로 나갈 채비 중인 예비작가들과,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중진작가들이 만나 지난해 가을부터 약 일 년의 시간동안 대청호미술관의 2016년 전시주제이자 대청호의 지리적, 환경적 대표적인 특성인 ‘물’을 주제로 설정한 뒤, 파생되는 다양한 특성을 연구하고, 과 특성을 살려 미디어, 사진, 애니메이션, 광고디자인 등으로 제작하였다.
따라서 본 전시는 그동안 전시기간에 맞춰 작품을 출품하는 연례행사 전시가 아닌 멘토인 중진작가들과 함께 봄, 가을학기동안 설정된 주제 아래 연구한 결과물이라는 것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아카데미에서의 주제탐구와 작품제작, 그리고 현장에 투입해서 몸으로 부딪쳐보며 전시로 완성하는, 이 모든 과정이 앞으로 사회로 나갈 예비작가들에게 워밍업이자, 현실감각을 익힐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 - 대청호미술관
안개풍경
이번 전시는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의 지리적, 자연환경의 특징을 살린 기획전시이다. 그러므로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미술관의 성격을 충분히 드러낸 ‘물’이라는 커다란 테마에서 전시가 시작된다. 물은 예술가들에게 끝없는 영감을 주는 대상이며 그 자체의 속성인 순수, 반사, 빛, 환영, 순환, 흐름, 등 때문에 우리에게 충분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안개풍경>전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의 2016년도 테마인 ‘자연환경과 물’의 한 꼭지로써 진행되는 전시로, 청주와 충주를 잇는 충북권의 두 공간이 자연스럽게 맞닿는 전시이다. 충북지역과 연고가 있는 작가들 및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기획하였고, 이들은 ‘물’의 여러 속성 중 몇 가지의 특징을 세부개념으로 선정하여 연구하였다. 관객은 물이라는 주제에서 무수히 파생되는 다양한 소재들을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물의 사실적 형태를 유지하는 작품, 유동적이거나 반사의 특징을 드러내는 작품, 고체, 기체, 액체의 특성을 강조하거나 과거 신화, 종교적 모티브로부터 출발하는 작품도 있을 것이다. 혹은, 가뭄으로 인한 결과로 인해 댐의 수량이 줄어들고 그에 따른 도시생태의 여파에 대해 고민하는 작품도 발생할 수 있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진작가와 젊은 예비작가들이 함께 물에 대해 연구하고 탐구하는 전시로, 전체적으로는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한 싱글채널영상이 주를 이룬다.
<안개풍경>展은 지역, 도시사회학, 자연환경과 물의 속성을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이야기로 도출한 결과이다. 2015년 가을 이후 약 일 년의 기간 동안 학생과 선배작가인 교수들 사이의 충분한 토론과,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과의 지속적인 논의와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전시가 최종 확정될 수 있었다. - 박성연(건국대학교 다이나믹미디어학과)
권아람 : 표면들
<표면들>은 신체의 피부, 광물의 표면 그리고 가상 모델링에 사용되는 텍스쳐들이 중첩되며 만들어지는 하나의 프리젠테이션이다. 이것은 더 이상 공간에 국한되지 않는 오늘날의 세계와 신체의 개념을 이미지로 번역하는 시도이자 스크린에 피부를 부여하는 또 다른 행위이다.
박성연 : 설거지
<설거지>는 여성의 집안일, 즉 반복적인 가사노동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이것은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집안일에 대한 은유이며 일반적인 여성의 가사노동에 대한 이미지이다. 손의 움직임을 통해 ‘나’라는 신체는 없어지고 반복적인 손 움직임과 잘그락 소리로 자신을 드러낸다.
신진식 : 물기둥
물은 생명의 원천이지만, 사용하기 따라 무고한 이의 생명을 빼앗는 양면의 모습을 띄고 있다. 작가는 물이 솟구쳐 오르는 대신 뿜어져 내리는 영상 <물기둥>을 통해, 2016년, 대한민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반추한다.
이창훈 : 또다른 풍경-헤테로토피아
<또다른 풍경-헤테로토피아>는 소마미술관의 인공연못 물을 해수(海水)로 바꾸는 과정을 기록한 영상이다. 해수는 원래 생명의 원천이라는 근원적 요소라는 의미이지만 새 장소로 옮겨져서는 또 다른 의미로서 작용한다. 즉 그 고유의 물성에는 변화가 없으나 단지 그것이 놓이는 장소의 변화를 통해 그 물질 자체와 나아가 그 장소성 마저 감추었던 이중적 의미를 담았다. 이번 대청호 전시를 위해 새로 편집되었다.
조영각 : 256 drawing series
<256 drawing series>는 현실과 가상의 공간 사이를 오가는 동시대의 단상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마커 드로잉한 이미지와 디지털드로잉, 그리고 라이팅을 중첩하여 도출하고 이를 개인의 시각/시점/단상을 더한 연작이다. 각 시리즈는 Tetris, Money, Map, Game over의 소제목을 가지고 있다.
최일 : Horse-휴식
말(Horse)과 인간은 역사 이래로 밀접한 상호 보완의 관계로 이어져 왔다. 말이 갖는 독특함은 인체에 버금가는 조형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작가는 미술사적 관계에서 볼 때 말을 시대구분 없이 당연히 다루어 보아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여, 쉬고 있는 말에 대한 서정적인 표현을 캐스팅 조각으로 표현하였다.
김현기 : Napitalism
작품
박은진 : 정중지와(井中之蛙)
<정중지와>는 작가 본인이 모르는 세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이에 맞서기도 전에 찾아오는 불안한 감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주저함 그리고 세상에 대한 ‘나’의 태도를 마치 우물 안 개구리의 모습과 빗대어 표현하였다. 이 작품에서 ‘물’은 보이지 않지만 작가의 주변을 감싸는 어떠한 무의식의 틀 혹은 편협한 사고를 의미한다.
박재영 : 허기
박재영은 삶 자체를 관찰의 대상으로 보고, 외부 혹은 내면으로 느끼는 감각을 사진작업으로 표출한다. 이번 전시작 <덤불>, <허기>, <행선> 은 마치 어떤 풍경이 안개가 낀 듯한 것과 같이 흐릿한 이미지의 사진작업이다. 각기 다른 공간과 시간 속의 형상들이지만 각자의 추상성을 선명하게 발산하여 관람자에게 명확한 감정을 전달한다.
신연식 : PremiumWater
작품
엄희원-공익광고 안전불감증
해마다 안전불감증을 원인으로 일어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대책과 사람들의 인식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이번 작품은 인포그래픽 콘셉트를 통해 안전불감증의 위험성을 경각시키고 관객 스스로가 이 문제에 대해 인지하게 만드는 영상작품이다.
우은혜-Water Flower
물과 생명은 떼어낼 수 없는 고리이다. 작품
이다은-소리속물
<소리속물>은 동시대의 소리와 소리 사이 그리고 감각들 속에 일차원적으로 들어가 그들이 사는 세계를 탐구하는 비디오 작업이다. '눈을 감고 들어보세요.'처럼 하나의 감각에 집중했을 때 다른 감각은 둔화되듯이, 관객은 분할된 화면을 번갈아보며 필요한 감각을 꺼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