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하반기 기획전
청주의 문화 공간들 : 미완의 플레이
Unfinised Play
2019. 11. 20 Wed – 2020. 3. 1 Sun
대청호미술관 전관
<전시 연장되었습니다. 많은 관람 바랍니다>
개막식
2019. 11. 21 Thu 17:00
대청호미술관 3층 세미나실
*개막식 퍼포먼스 : 미완의 플레이 포차 운영
참여팀 및 전시구성
․ 1전시실 : V.A.T (권진호, 김영성, 김향미, 박슬아, 백신영, 임웅빈)
파란가게(김은영)
․ 2전시실 : 빈공간(박해빈), 키오키오(김민재)
․ 3전시실 : 아트랩 463(이재복, 홍덕은), 참여팀 영상 아카이브
연계 프로그램
라운드 테이블 : 청주 문화공간의 오늘
2019. 11. 21 Thu 15:00
대청호미술관 3층 세미나실
연계 워크숍
2019. 12. 1 ~ 12. 15.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1회차 : 12/1 키핀+빈공간 - '스페이스 레시피' 다이닝 토크
2회차 : 12/8 아트랩 463 - 플라워 스튜디오
3회차 : 12/15 V.A.T - 나의 동네, 문화패턴
대청호미술관 3층 세미나실
2019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하반기 기획전
청주의 문화 공간들 : 미완의 플레이
미완의 플레이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은 2019년 하반기 주제기획전으로 《청주의 문화 공간들 : 미완의 플레이》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7년 청주의 청년 디자이너와 디자인스튜디오를 소개한 《크로스-오버 : 청주의 젊은 디자인》전
이후 어떤 변화와 작용이 일어났는지 그 현상들에 주목하고, 최근 2~3년 사이에 생겨난 청주의 신생문화공간을
중심으로 한 활동을 조명한다.
미완의, 그러나 진화하는 플레이
《청주의 문화 공간들 : 미완의 플레이》전에 참여하는 5팀의 그룹 및 공간 운영자들은 앞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갤러리-식당, 작업실-갤러리, 문화 공간-독립서점, 디자인스튜디오-굿즈숍 등 각자 다른 성격의 공간을 운영한
80~90년대생 청년예술인들 중 디자인 콘텐츠 그룹 V.A.T, 파란가게, 빈공간, 키핀, 아트랩 463이다. 참여한 이들
중에는 현재도 활발히 운영하는 공간도 있지만, 최근에 문을 닫고 생존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색 중인 운영자도
이번 전시에 포함했다. 이와함께 본 전시의 그래픽 디자인 및 기록 영상 제작 또한 지역에서 문화공간과 단체를 운
영하는 주주, 리을필름, 필름피플이 참여한다.
이 전시는 참여팀이 운영한 공간 일부가 전시장에 침투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공간 일부가 그대로 재현
되거나, 시민과 함께한 활동을 정리한 아카이브를 펼쳐놓기도 한다. 그리고 각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들의 행적
을 기록한 영상을 전시하여 현재 지역에서 문화 공간 운영과 기획자 혹은 예술가로 살아남는 것, 즉 생존에 대한
고민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이번 전시를 통하여 함께 모색하고 공유하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전시
기간 동안 각 팀의 자유로운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인 라운드 테이블과 각 공간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창작 워크숍을 개최하며, 비공식적으로는 작은 독서모임과 낭독을 전시장 내부에서 게릴라 형식으로 진
행한다.
디자인 콘텐츠 그룹 V.A.T
‘부가세 별도’라는 뜻을 가진 디자인 콘텐츠 그룹 V.A.T는 청주에서 소규모 디자인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그룹이다.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오브(김향미, 박슬아), 그래픽디자인 및 디자인 기반의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위아낫컴퍼니(권진호, 김영성, 임웅빈), 지역 문화를 기록한 잡지 ‘베이지’ 편집장 백신영이
주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주의 문화 공간들 : 미완의 플레이》에서 V.A.T는 시내버스 매표소를 일시적으로
점유하고, 버스노선을 활용하여 청주의 각 공간을 소개하는 <문화뻐정>과, V.A.T의 일원 중 그래픽 스튜디오 위
아낫컴퍼니의 디자인숍 <아임낫문방구>를 전시장에 재구성한다.
<문화뻐정>은 클라이언트의 의뢰를 받아 제작하는 것이 아닌, 디자이너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획한 첫 문화사업
이다. V.A.T는 청주의 버스정류장과 노선을 분석하여 문화재와 문화예술공간을 소개하는 문화노선도를 제작하고,
이와 함께 예술가와 협업한 굿즈를 제작하여 빈 버스정류장의 매대(시내버스 매표소)를 일시적으로 점유하여 판
매하였다. 그동안 각자의 스튜디오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근무하였던 환경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콘텐츠를 가지
고 직접 도시 현장에 깊숙히 침투하여 대중 앞에 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화뻐정>의 두 번째 버전 <311 문
화버스노선도>를 제작하여 청주시립미술관의 4관을 소개한다. 전시장에는 노선도 그래픽을 다양하게 응용하여
전시장 바닥과 천장에 입체적으로 설치하는데, 전시장 입구에서 시작한 노선도는 미술관의 각 관을 지나고, <문화
뻐정>매대와 <아임낫문방구>를 지나 마지막으로 <파란가게>로 끝나는 구성으로 연출한다. <문화뻐정>은 청주
의 실질적인 문화공간은 아니다. 그러나 문화공간과 대중을 연결해주는 매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본 전시에
서도 관람객이 간접적으로 청주의 문화 노선을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아임낫문방구>는 V.A.T 구성팀 중 하나인 디자인스튜디오 위아낫컴퍼니의 디자인숍이었으나 현재 디자인워크
룸으로 변화를 준비 중인 아임낫문방구를 전시장에 재현하고,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디자인 제품을 함께 연출한
다. 그래픽 디자인을 매개로 디자이너의 개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스튜디오나 편집숍의 형태는 이미 곳곳에 많은
사례가 있지만, 그동안 이 지역에서는 만나기 쉽지 않았다. 따라서 대중과 좀 더 긴밀히 소통하고자 오픈형태의 스
튜디오를 운영한 그들의 활동은 구도심 골목에 소소한 시각적 즐거움과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하였다.
파란가게
최근 몇 년 사이 독립출판시장의 성장과 도서정가제의 시행으로 전국적으로 나타난 독립서점이 청주에서도 하
나둘씩 생기기 시작한다. 수동에 2018년 오픈하여 2019년 9월까지 약 1년 동안 운영한 책방 파란가게도 그중 하
나이다. 파란가게는 건축을 전공한 김은영이 10년 동안 다닌 건축사무소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왔을 때, 그녀
의 내면에서 설계해온 것을 구도심의 어딘가에 던져놓은 공간이다. 그 첫 번째의 설계안은 건축과 미술, 인문과학
중심의 서적을 수집, 판매하고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작은 규모의 책방인 것이다. 그러나 파란가게는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지역의 작은 동네서점이 아니다. 시작은 서툴고 미약했을지 몰라도 그녀가 도시와 건축을 바라보는 시
각이 책방 공간 틈틈이 녹아있다. 그녀는 자신의 가게가 ‘구도심의 어딘가에서 쇼윈도를 펼쳐놓고 도시의 일상으
로 침투하려는 상점이며, 공유지의 역할에 대한 화두를 던진 곳’이 되길 원한다. 따라서 현재 파란가게는 서점 운
영을 종료했지만 문화공간으로 다시 설계되고, 진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동의 파란가게공간을 전시실에 새롭게 재구성한다. 큰 유리벽이 설치된 <파란가게>부스 외
부 벽면에는 <펼쳐진 책>을 재현한다. <펼쳐진 책>은 실제 파란가게에 생명력을 주었던 대표적인 프로젝트이다.
책방의 쇼윈도에 '책의 한 구절'을 적어 책방에 들어오지 않아도 누구나 길 위에서, 골목 어귀에서 책의 한 문장을
읽을 수 있도록 한, 모두에게 열린 공유지 역할을 수행해왔다. 부스 내부에는 운영자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읽거나,
판매하거나, 독서모임에 읽었던 건축, 예술 서적을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북큐레이션으로 연출한다. 멀리서 보
면 언뜻 건물의 외형처럼 보이게 연출된 100여권의 책들과 자신에게 영향을 주거나, 공유했던 책 구절과 코멘트
를 함께 설치하여 관람객에게 시각적 인상을 강렬하게 줄 뿐만 아니라, 실제 공간에서 읽을 수 있도록 책방의 형태
로 구성하여, 파란가게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보여준다.
빈공간
빈공간은 박해빈의 작업실이자 ‘윈도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공간이다. 빈공간을 설명하기 전에 박해빈의 회화
를 언급하자면 그녀는 일상에서 우연히 느끼는 이질적이거나 낯선 상황들, 혹은 익숙함에 지나쳤던 내면세계를
회화로 표현한다. 따라서 박해빈의 회화에는 우리 눈에 익숙한, 평범한 풍경이 주로 배경이지만, 화면의 한켠에 툭
튀어나오는 이질적인 사물이나 찰나의 장면들이 등장하여, 어딘가 기외하게 혹은 낯설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빈공간은 박해빈의 회화와 같다. 빈공간은 미술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평범한 도심 속 동네의 일상에 툭 튀어
나온 갤러리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은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하거나, 상업적 접근이 떨어진 조용한
동네 골목의 상가건물을 작업실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빈공간의 위치 또한, 유동인구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주
거공간이 밀집된 학교 앞에 있으며, 주로 동네주민들과 학생들이 다니는 조용한 골목에 있다. 즉, 조용히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장소이지만, 전시공간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이 되지 않은 골목에 예술가의 상상을 불어넣은 것이
다.
빈공간 '윈도우 프로젝트'는 작업실 윈도우를 활용한 쇼룸과 같은 전시부스를 만들고, 그 안에 시각 예술작품을
전시하여 불특정 다수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한 윈도우 전시공간이다. 밖에서 보이는 이 전시공간은
기획 초대된 시각예술가의 작품이 전시되는 공적인 공간이고 윈도우 안쪽은 박해빈 작가의 사적인 작업 공간으로
사용하여, 외부의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의 창’역할을 하고 있다.
《청주의 문화 공간들 : 미완의 플레이》전에서는 빈공간의 실제 사이즈를 그대로 재현한 전시부스를 대청호미술
관에 옮겨놓았다. 이 공간에는 박해빈이 기획한, 시각예술가, 배우, 디자이너가 열두 달 중 한 달씩을 선택하여 자
신의 스토리를 담은 풍경을 그린 <열두 개의 풍경>을 전시하고, 전시부스 뒤편은 검은 공간은 그녀의 회화를 전시
한다. 이는 개인 공간(작업실)과 외부 공간(전시장)이 한 곳에 공존하는 양면성을 보여주고, 동시에 빈공간이 작업
실에서 벗어나 또 다른 장소로 확장됨을 의미한다.
키핀
요리와 전시가 함께 공존하는 식당 ‘키오키오’를 비롯하여 요리와 독립출판물을 함께 소개한 식당 ‘키핀’, 화실이
자 문화 공연, 카페 등 복합 공간으로 운영한 ‘아틀리에무심’ 등 여러 공간을 운영한 김민재는 주로 요리와 미술을
접목한 여러 형태의 문화사업을 선보이는 다재다능한 기획자이다. 그녀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다양한 공간을 운
영해왔는데, 현재는 공간이라는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음식에 사용하는 재료를 매체로 활용하여 동료 디자이너,
예술가들과 협업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청주의 문화 공간들 : 미완의 플레이》전시에서는 전시장이면서, 작가의 작품을 재해석한 요리를 직접 맛볼 수
있었던 갤러리식당 키오키오의 전시 컨셉을 재현한다. 키오키오는 작가의 작품의 전시하는 갤러리이자 작품 주제
를 요리로 재해석하여 제공하고, 다이닝 토크 등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미술을 대중에게 쉽고 친근하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주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지역 청년 작가 6인의(김현묵, 김수민, 박유
진, 신용재, 이도담, 추연신) 대표 작품과 실제 판매한 요리 레시피를 전시하여, 작가의 작품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
중에게 어필하였는지 소개한다. 이와 함께 빈공간의 박해빈 작품을 모티브로 개발한 요리 ‘차가운 버섯전골’의 요
리재료를 활용한 <스페이스 레시피>를 설치작품으로 구성한다. 이 설치작품은 키오키오의 시그니처였던 긴 테이
블과 천장에서부터 겹겹이 레이어 된 천, 검정 목이버섯과 흰 목이버섯, 천사채를 가지고 박해빈 작가의 작품 주제
인 ‘익숙함과 기이함’이라는 이질적인 느낌을 연출한다. ‘차가운 버섯전골’은 전시 개막식인 11월 21일과 12월 1일
워크숍을 통해서 실제 요리를 만들어 관람객에게 제공한다. 특히 12월 1일에 진행된 창작워크숍 – 스페이스 레시
피는 김민재와 빈공간 박해빈 작가와 함께 진행하는 ‘다이닝토크’로 운영한다. 요리의 주제가 된 실제 작품을 작가
와 함께 감상한 뒤 레시피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직접 요리를 맛보면서 낯설게 느낄 수 있는 현대미술을 식사
라는 일상 속 행위를 통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음을 전달한다.
아트랩 463
아트랩 463은 개인의 작업공간을 운영하던 청년들이 서로의 작업공유와 교육 등 협업을 위해 만든 커뮤니티 공
간이자 실험실로 2018년에 오픈하였다. 홀로 공간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외로움과 현실적인 부담이 오히려 새로
운 형태의 이색적인 공간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오픈 당시 각자 준비된 콘텐츠들을 확장해보자는 취지로 3
명의 운영자로 출발했던 아트랩 463은 현재 사진 기반의 홀린(이재복)과 식물 기반의 모노팟(홍덕은)이 운영하고
있다. 둘은 2년 남짓한 시간동안 각자의 장르를 결합한 교육과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시도하고
있으며, 이 과정 중에 아트랩 463은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과 교류하는 커뮤니티 중심의 플랫폼 형태의 공유공간
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자의 성격을 대변하는 색으로 전시공간을 둘로 구분한, 두 개의 방 <이중사고> 안에 현재 2
명의 대표가 개별 콘텐츠를 공유하면서 진행했던 ‘육칠사진관’, ‘사진스터디’, ‘가드닝 클럽’, ‘다시 자라나는 사물들’
등 프로그램의 결과물과 실험을 소개한다. 대중들과 함께 활동한 자료와 작품이 주로 이루고, 전시장 중앙을 가로
지르는 파티션에는 두 운영자의 개인 작업물을 설치한다. 개인과 협업의 관계성을 잘 보여주는 아트랩 463은 이
번 전시를 통해 공간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과 공통된 지점을 논했던 흔적들, 대중과 공유했던 커뮤니티 활동
과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