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시

지난 전시

홈 전시 지난 전시
프로젝트
물의 시간 The Time of Water
대표이미지 보기
닫기

전시
안내

  • 작가명 강완규, 강술생, 김순임, 박봉기, 안치홍, 이승수, 정만영
  • 전시기간 2023-05-03 ~ 2023-06-18
  • 전시장소 문의문화재단지, 대청호 선착장 수변(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86-25)

전시개요

 2023 대청호 환경미술제 《물의 시간 : 마흔세 개의 봄》은 대청댐 준공 이후 43년이 흘러 새로운 봄을 맞이한 대청호의 오늘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대청호가 지나온 시간을 통해 앞으로 인간과 물의 관계 속에서 함께할 미래를 주요 화두로 삼았다. 대청호는 국내 세 번째로 큰 담수호로 충북 청주시와 대전광역시에 식수 및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이러한 이해관계로 인해서 고향을 떠나야 했던 2만 6천여 명의 이주민이 발생하였고 수몰된 고향 터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곳이다. 이번 전시는 예술적 상상력을 더해 물의 관점에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물이 더 이상 인간 과 분리된 자연이 아닌 ‘공생’의 대자연으로서, 인간과 더불어 문명을 일구어 온 또 다른 ‘주체’라는 사실을 주목하고 자 한다. ‘물’은 생명의 자양분으로서 인간의 문명을 이루는 근본적인 토대이자 조건으로 존재해왔고 이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대청호 조성으로 인해 가려진 사회적 이면을 이해하고 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숙고한 작가 7인의 작품을 문의문화재단지와 이주민의 삶과 기억이 잠들어 있는 대청호 선착장 수변에서 선보인다. 문의문화재단지는 전통가옥과 수몰 지역의 문화재를 보존한 곳으로, 전시는 대청호가 훤히 바라보이는 장소에서 대청호에 잠긴 상처를 위로하고 그 곳의 모든 살아있는 것과 호흡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는다. 주로 자연 재료를 사용한 작품들로, 대나무로 엮은 쉼과 호흡의 공간, 물의 생명과 순환을 상징하는 볍씨, 대청호에 존재하는 생명의 소리, 물을 지키는 수호신의 형상이 있다. 선착장 수변에서는 작은 돌무덤으로 드로잉한 물결, 대청호 주변의 소리를 채집한 사운드아트, 물을 인간의 ‘집-고향’으로 묘사한 작업 및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삼각의 꼭짓점으로 표현한 인체 조각을 만날 수 있다. 《물의 시간》은 자연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상기시키며 인간과 물이 공존해야 할 다양한 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물의 관점에서 과거를 되짚어 보고 현재를 인식하며 미래의 대청호를 함께 그려보길 기대한다. 

작가소개

정만영

정만영 작가의 <옛 동산의 기억을 듣는 거울 - 청원경(聽園鏡 Soundscope)>은 물에 비치는 풍경을 보며 물 안의 시간을 소리로 듣는 설치 작업이다. 과거 문의 지역 사람들의 삶을 덮어버린 물을 소리로 형상화하여, 우리가 볼 수 없는 대청호의 물의 시간과 풍경을 전한다. 수중 마이크로 대청호의 물소리를 채집하고 대청호의 수질 데이터를 변환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다. 작가는 대청호의 잔잔한 물가를 걸으며 물이 차고 빠진 흔적을 ‘물의 나이테(수반水斑)’라 명명하고 작품을 통해 상상해보길 바란다. 

 

안치홍

안치홍은 산속에 버려진 밤나무와 고목으로 물의 신인 하백(河伯)을 형상화하였다. 과거부터 오랜 시간 물을 수호한 하백이 육지로 잠시 나와 대청호의 안위(安危)를 염려하고 주위를 관망하며 인간 과 물이 공존해 온 시간을 되짚어 본다. 하백의 몸체를 이루는 나무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파괴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은 자연과 고향을 떠나 삶을 이어온 문의면 이주민들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강술생

강술생은 볍씨에 담긴 물의 시간을 통해 생명의 순환성을 표현하였다. 청주시 소로리에서 볍씨가 발굴되었고 물과 가장 가까운 농작물이 벼라는 사실에 착안해 볍씨를 소재로 선택하였다. 물을 머금은 볍씨가 모가 되고 벼로 자라서 쌀이 되는 과정을 통해 물의 시간성을 나타낸다. 작가는 우리가 밥그릇에 쌀을 담아 영양분을 섭취할 때 그 속에 담긴 자연의 역사와 삶의 시간 그리고 생명의 순환성을 떠올려보길 바란다.

 

박봉기

박봉기 작가의 <호흡>은 대나무를 엮어서 물을 닮은 점(spot)인 물방울을 제작한 설치 작품으로, 문의 지역 주민들이 겪어 온 고단한 여정과 물에서 흘러나오는 정서를 함축적으로 표현하였다. 작품 하단에 구멍을 내어 닫혀 있지만 열려 있는 구조를 만들어 관람객이 작품 안과 밖을 드나들 수 있게 하였다. 작품 안에서 관람객을 어머니 품처럼 둥글게 품으며, 관람객이 밖과는 다른 빛, 공기, 바람, 서정을 느끼며 함께 호흡하길 바란다.

 

이승수

이승수는 대청호에 잠들어 있는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고 동시에 현재의 풍경을 중첩한다.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돌아보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연결한다. 보금자리의 지붕(亼)을 연상시키는 작품 형태는 자연과 인간, 물과 이주민이 서로 마주하고 함께 공존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집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작품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밤에 불을 켜고 이주민의 고된 시간을 애도하며 함께할 희망적인 미래를 기원한다.

 

강완규

강완규는 물의 입장에서 인간-자연-문명은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바실리 칸딘스키의 ‘삼각형’의 구도를 가져와 인간-자연-문명이 서로 세 개의 꼭짓점에서 만나는 것이 작품의 주요 컨셉이다. 물은 인간-자연-문명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삼각형 꼭짓점에 인간-자연-문명을 상징하는 인체와 오브제를 배치시킴으로써 어느 한 개체에 문제가 생기면 삼각형을 이루는 균형이 와해된다는 사실을 작가 나름의 공존의 법칙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김순임

김순임은 현장에 있는 자연물과 자연현상, 그리고 공간의 변화에 주목하여 흔적이 드러나는 작업을 한다. 시간과 계절에 따라 물이 들어오고 나간 자리에 돌을 쌓아 물의 결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작품을 통해 물이 머문 자리가 드러나고 관람자로 하여금 인공적으로 형성된 것인지 아니면 자연적으로 조성된 것인지 의문이 들게 만든다. 작가는 작품을 본 사람들이 대청호를 다시 방문했을 때, 물과 시간에 의해 변화된 작업을 재인식하고 흐르는 공간에 머물렀던 모든 존재들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부대행사

개막행사 2023.5.4. 오후 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