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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명 김민정, 김해진,왕덕경, 정문식
  • 전시기간 2016-04-21 ~ 2016-05-22
  • 전시장소 제1전시실

전시개요

지금 대청호 댐이 있는 곳은 한때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었다. 그러나 댐 건설이라는 목적 때문에 불가피하게 어떤 마을의 일부는 물에 잠기고 또 어떤 마을은 사라져버렸다. 한때는 누군가의 삶과 추억이 있었을 곳이지만 지금은 단지 역사적 사실만이 그곳의 기억을 더듬을 수 있을 뿐이다. 사라져 버린 것이 어디 대청호마을 뿐이겠는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혹은 시골의 어느 마을들도 이처럼 끊임없이 사라지고 개발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도시 곳곳에서 부유하는 파편들의 흔적을 저마다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작가들이 있다

 

작가소개

김민정 작가는 지어지고 있는 건물에 주목하여 작업한다. 새롭게 짓고 있는 공사 중인 건물의 모습은 회색빛 육중한 콘크리트와 너저분한 천막, 뾰족하게 튀어나온 철근들까지. 그것을 짓고 있는 건물 역시 얼마 전 사라진 곳이며 또한 사라질 풍경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개발의 장면이 공허하고 무심하게 느껴진다. 작가는 이러한 개발의 장면들을 통해 도시의 형태성과 변모하는 속도에 질문을 던지며 도시적 삶에 대한 공허하기까지 한 개인의 심리를 담아낸다.

김해진 작가가 보여주는 공간은 옥상이다. 그곳은 한때는 사람들의 온기가 있었을 공간이지만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거나 사소한 흔적들이 계속해서 쌓여가는 공간들이다. 그는 이러한 공간들을 눈여겨보고 그것을 지나칠 정도로 섬세해서 한편으로는 낯설게 발견해가며 그 곳의 지나간 흔적과 온기를 더듬는다.

왕덕경 작가는 개발예정지 혹은 사람들이 떠나고 그냥 방치되어 침식되듯 부서져버린 도시의 폐허들을 그려낸다. 겉으로 보기에는 죽어있는 공간이지만 아직도 그 틈에서 살아가고 있는 잡초들이 그곳의 시간과 생명력을 말해준다. 우리가 쉽게 보지 않는 틈 사이의 보잘 것 없이 버려진 집들의 잔해들이지만, 그것은 멈춰져 끝나버린 것이 아닌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삶들이다. 그리고 그러한 풍경들이 지금 우리의 삶을 말해주는 지표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문식 작가는 포르말린이라는 액체 속에 잠겨있는 도시를 묘사한다. 마치 거대한 수족관 속 진열된 도시의 모습이 대청호 마을처럼 불가피한 목적에 의해 수몰되었거나, 혹은 사고로 사라져버린 도시들 같다. 그러나 그림 속 도시의 모습은 과거가 아닌 현재의 모습들이다. 작가는 현재의 도시를 푸른 액체 속에 실험실의 표본처럼 가두어 내면서 너무도 빨리 변해가는 도시의 풍경들을 붙잡아두고 싶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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