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는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부산지방에서 화업을 이었다. 부산의 여러 대학에서 후학을 지도했으며, 국전에서도 좋은 필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짧은 생애지만 국전초대작가 및 심사를 맡았다. 이번 청원군립대청호미술관에서 청초화백의 전시회를 열게 됨은 그의 영혼이나마 대청호의 푸른 물살위에 나래를 펼 수 있는 위령(慰靈) 의 의미에서도 매우 뜻 깊은 전시회라 생각된다. 돌이켜보면 지난 1950년대 이후 예술에 대한 해석이 난마와 같이 얽혀 변개를 거듭하고 있는 현대미술의 궤적에서 오로지 민중의 인고와 희열을 담은 일상의 모습을 평생토록 화선지에 담아온 청초화백의 올곧은 예술정신과 시대적 소명을 거듭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