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낯선 곳을 여행하게 되면 그곳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주목한다. 여행지에 대한 인상 깊은 추억과 함께 역사를 알기 위해 도시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건축물은 도시의 시간과 역사,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도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년간 세계적으로 팬데믹을 겪으면서 단절과 이동의 제약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행과 만남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고, 해외 이름난 관광지보다는 국내 도시들을 여행하며, 우리 주변 도시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도시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시의 제목인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의 동명의 소설에서 차용한 것으로, 도시는 기억, 욕망, 기호 등 수많은 것들의 총체로 모든 것이 교환되는 장소이며, 선과 악, 질서와 무질서가 공존하는 형태가 완벽한 도시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우리가 사는 ‘도시’의 가치는 그 도시의 한두 가지 요소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도시의 역사, 공공의 영역, 다양한 건축물, 도로와 골목길, 수많은 기호로 이루어진 사인(Sign)들, 도시에 사는 사람들과 그들의 사상까지 어우러져 한 도시의 장소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시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두 개의 관점에서 바라본 도시는 건축물의 시각적 이미지와 장소성, 그리고 도시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가들의 함축적 조형 언어로 빚어낸 이상적 도시를 구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도시가 내포하고 있는 생명력과 이미지의 조합으로 도시의 이미지를 구체화 시킨 두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도시, 혹은 언젠가 새롭게 탐험하게 될 도시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 원범식 작가는 다양한 건축물을 촬영하고 콜라주해서 건축 형태를 지닌 조각품을 사진에 담은 듯한 작품을 만든다. <건축조각(ARCHISCULPTURE)>이라 불리는 이 작업은 여러 건축양식을 비롯해 구조물에 담긴 시간의 흔적까지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존, 문화, 역사를 응축한 콜라주이자, 작가가 세상을 수집, 분류, 저장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작가는 영국 저명한 전시기획자인 Karen Marr가 기획하고, Tower of London에서 개최된 《Dark to Light》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제5회 ‘일우사진출판상’을 수상하고, 독일 출판사 HATJE CANTZ에서
** 임준영 작가는 <Like Water(
작가는 4대째, 100여 년이라는 시간을 사진 가업을 이어 선조들의 사진을 관리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의 렘 콜하스(Rem Koolhaas)(OMA)가 디자인한 제네시스 플래그십 스토어와 DMAA가 설계한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 다큐멘테이션 작업과 Renzo Piano(RPBW)와 국내에 설계된 KT 사진 작업을 진행하였고, 파라다이스 그룹과 작업 그리고 서울혁신파크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개인전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