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 비두리 개인전 <동물원(2009~2023)>은 청주 출신으로 서울에서 활동 중인 박창환(작가명 : 비두리, b.1982)의 예술세계를 소개하고 동물원을 주제로 한 15년 작업을 조망하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오기 훨씬 이전부터 작가는 청주동물원을 비롯해 전국의 동물원을 방문하면서 동물들과 동물권에 관심을 갖고 작업해 오고 있었다. 포스트코로나 이후인 현재, 환경과 생태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비두리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인간과 함께 지구에 공존하는 동물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하나의 주제에 대한 15년의 작업 기간은 작가로서 치열한 고민과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작가는 고정된 하나의 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사진 기법을 통해 지속가능한 작업을 고민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서는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 기법, 다큐멘터리와 예술사진의 경계를 허무는 장노출 기법 그리고 기존 사진에서 탈피한 적외선을 이용한 열화상 기법 등의 여러 기법으로 선보이는 동물원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과 동물원이라는 공간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청주지역 관람객들에게는 문화 감상의 기회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해석을 할 수 있는 교육과 학습의 장을 선사한다.
비두리 (박창환 b.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