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립미술관 기획전 <미디어 심포니>는 미디어, 영상, 설치, 음악 사운드, 몸의 오감 등이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참여 작가 7인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이번 전시에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오감으로 느껴보기를 권한다. 작가의 작품들 각각의 디테일한 부분들을 감상하는 것과 더불어 각 전시장의 부분들을 총체적으로 떠올려 미술관 전체 공간을 아우르는 심포니를 들어보는 것은 더더욱 권할 만하다.
미디어 심포니가 조형화되는 이 공간은 디테일뿐만 아니라 총체적인 조형적 화음, 곧 조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완벽한 화음이 아니라 때로는 불협화음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불협화음 또한 우리네 삶의 반영이 아니겠는가? 조화의 미학은 불협화음과도 같은 다름을 근간으로 하는 다양성을 통해 이루어진다.
<미디어 심포니>는 관람객에게 어떤 특정한 미적 경험을 단순히 선사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된 전시가 아니다. 그러기에 조금만이라도 귀를 기울여 작가, 작품 그리고 관람객 사이에서 형성되는 심포니를 들어보자. 시각예술이라는 경계를 넘어 오감의 미디어 미학으로 펼쳐지는 심포니를 들어보자. 그리고 그 심포니에서 저마다의 고유한 조형적 울림을 표상하는 오감의 미학을 떠올려 보자.
참여 작가들은 저마다의 고유한 조형성을 통해 미디어 심포니를 전개한다. 7명의 작가들 작품에서 직접적인 조형적 공통점을 찾아내기 보다는 차이점들이 오히려 이번 전시의 테제인 미디어 심포니를 제대로 들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