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명 《잔상의 기록》
청주시립미술관은 〈로컬 프로젝트 2021〉의 두 번째 전시로 박진명의 《잔상의 기록》을 개최한다. 서울에서 태어난 작가는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와 동 대학교 대학원 회화학과를 졸업하였고, 2002년 청주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등 해외와 국내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는 작가이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동양화를 전공하였으나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기보다는 현대적인 색채를 가미하거나 화선지 위에 먹과 더불어 서양회화에서 쓰이는 재료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소재는 동양적인 것을 고수하지만 이 또한 현재와의 접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최근 박진명의 회화는 그리는 대상과 배경이 되는 색으로 가득 차 있다.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동양화의 전통보다는 그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현대회화의 방법으로 재해석하여 배경을 가득 채우되 복잡한 배경이 아닌, 먹의 농담만을 조절하여 풍성함이 느껴지는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실제보다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작품의 소재로 자신의 기억에 남는 것들을 기록한다. 작가에게 스치듯 지나간 특정 장면들은 또 다른 기억과 이미지를 생산하고, 그 순간들이 겹쳐지길 반복하여 하나의 새로운 장면이 되어 잔상(殘像)으로 새겨진다. 이 잔상들은 작품으로 형상화되어 시각의 틀을 통해 우리 주변에 대해 다시 한번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작품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설치 작업을 펼친다. 평면이었던 나뭇가지들은 입체가 되어 우리의 곁을 스치지만 사실 이 작품 또한 개별적으로는 평면임을 생각하면 작가는 전통적 동양화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다시 한 번 바꾸어 놓았으며, 이를 통해 회화와 입체작품의 경계를 상쇄시켰다.
이번 전시가 관람객으로 하여금, 전통과 현대의 접점, 평면과 입체의 경계, 그리고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아름다움을 재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로컬 프로젝트 2021>
청주시립미술관은 기획전 <로컬 프로젝트>를 통해 청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를 대상으로 일 년 동안 릴레이 전시를 개최하여, 그들의 작품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망하고 지역 미술의 정체성과 비전을 가늠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로컬 프로젝트 2021>은 지역 미술계에서 각 분야에서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해온 민병길, 박진명, 장백순을 차례로 소개한다.
박진명(PARK, JIN-MYUNG)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 졸업
청주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과 졸업
개인전
2020 갤러리 자인제노, 서울 / Gallery ZEINXENO, Seoul
2019 숲속 갤러리, 청주 / Forest Gallery, Cheongju
2017 갤러리 자인제노, 서울 / Gallery ZEINXENO, Seoul
2016 갤러리 H, 청주 / Gallery H, Cheongju
2011 모리스갤러리, 대전 / Morris Gallery, Daejeon
2010 GALERIE PICI, 서울 / GALERIE PICI, Seoul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 Cheongju Art Studio, Cheongju
2009 Gallery AKA Space, 서울 / Gallery AKA Space, Seoul
2008 서호미술관, 경기 / SEOHO Museum of Modern Art, Gyeonggi
인사아트센터, 서울 / INSA art center, Seoul
2007 갤러리 자인제노, 서울 / Gallery ZEINXENO, Seoul
GALERIE PICI, 서울 / GALERIE PICI, Seoul
2003 갤러리 가이아, 서울 / GALERIE GAIA, Seoul
2002 조흥문화갤러리, 청주 / Chohung Culture Gallery, Cheongju
외 기획 단체전 150여회 / More than 150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