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청주시립미술관, 로컬프로젝트 파트2 《권오상 – 예외상태를 살아가기》
ㆍ청주시립미술관 1층, 1전시실
ㆍ2023. 06. 23. ~ 2023. 07. 30.
Cheongju Museum of Art 2023 Local Project Part 2, GWON OHSANG – Living in the state of exception
ㆍ23. June. 2023. ~ 30. July. 2023.
청주시립미술관은 지난 2019년부터 매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선정해서 그들의 지난 작업 행보와 오늘의 작업 태도를 중심으로 향후 그들이 넓혀갈 예술 반경을 가늠하는 취지로 ‘로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참여하는 작가들은 지역적 경계성이나 나이, 장르로 분류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자신의 조형언어를 지속적으로 실험하며 본인의 작업이 객관적 비평의 대상이 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작가들이 우선 되었음을 알린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위험한 상상력과 지표 없는 전개를 통해서 그들의 서사에 이번 전시가 거시적 이정표로 자리하길 기대한다.
■ 청 주 시 립 미 술 관
작가는 특정 철학자의 이론을 관통한다기보단 각각의 철학자들이 주장하는 언어의 균열과 틈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작가는 철학적 언어의 균열에서 비롯된 틈을 ‘사이’(between)로 보고 주체와 객체가 마주했을 때 생겨나는 사이의 균열에 집중하는데 이러한 틈을 작가는 불순물이 제거된 순수한 예술적 공간(void)이라고 명명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작가의 작품 안에서는 ‘빈 공간’ 혹은 허무적 공간은 실제로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자신이 컴퓨터를 통해 재구현한 기존의 질서(조각상, 성당 등)를 관람객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관람객에게 ‘빈 공간’에 대해서 응시하도록 강요와 종용의 경계적 방법을 통해서 관람객이 개별적 사유를 바탕으로 예술의 순수성을 정의하길 바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상기에 언급한바 같이 그간 권오상 작업의 궤는 이미지 생산자로서의 역할보단 철학과 미학이 어떻게 예술에 작용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집중됐다. 그러한 연유로 권오상 작업에서의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후순위적 위치를 부여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가 예술가로서 명명되고 활동한 20여 년의 기간 동안 적어도 지역 미술계에서 일종의 문제적 작가로서 회자된 이유 역시 작가의 작업태도와 무관치는 않을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도출된 권오상이 말하는 공간의 개념이 미술계와 일반대중의 선단에서 유의미한 논의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